슈퍼갑 '동네 동물병원' 퇴치 시작… 들쭉날쭉 '펫보험료'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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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와 소비자가 동네 동물병원 눈치를 보며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상한 펫보험시장.
보험금 청구 간소화, 진료부 발급 의무화 등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제도개선 과제들도 사안별로 논의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 가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보험료가 비싸다는 이미지 때문에 펫보험 가입을 꺼리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펫보험 연 평균 보험료는 55만2000원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70만원)에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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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은 팔면 팔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펫보험에 적극적으로 구애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펫보험에 가입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에 손해보험협회가 수의업계와 손 잡고 펫보험 제도개선에 나섰다.
손보협회는 15일 정부의 반려동물보험 제도개선방안 이행을 위해 보험·수의업계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협력 채널을 통해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통계 집적, 보장범위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보험금 청구 간소화, 진료부 발급 의무화 등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제도개선 과제들도 사안별로 논의할 계획이다.
보험·수의업계의 협력채널 구축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진료비 수가 일원화와 펫보험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물병원마다 진료항목·수가가 표준화돼 있지 않다 보니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산정하거나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한 통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극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선 보험요율(보험금 대비 보험료 비율)부터 명확히 산정해야 하는데 보장 내역별로 보험금을 얼마나 지급하게 될지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탓이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은 담보에 대해서는 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내걸게 되고 보험료도 자연히 비싸게 책정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 가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보험료가 비싸다는 이미지 때문에 펫보험 가입을 꺼리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료에 비해 보장범위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문제로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펫보험 연 평균 보험료는 55만2000원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70만원)에 맞먹는다.
여기에 대부분의 상품이 1년마다 보험을 갱신하는 구조라 보험료 인상 부담이 크다. 반면 보장 내역은 보험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입원·통원 치료비는 통상 실제 비용의 50~70%를 보장하는데 연간 총액이 입원·통원 각각 500만원 정도로 제한된다. 흔한 질병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이를테면 무릎뼈(슬개골) 탈구는 소형 반려견에서 흔히 발생해 진료비 지출이 잦은 질병이지만 보험사들은 면책 기간(가입 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간)을 길게 설정하거나 아예 추가 가입비용이 필요한 특약 상품으로 판매한다.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의 필요성을 느끼는 보호자라도 적금 가입 등으로 보험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펫보험 상품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도 보호자가 보장 내용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보협회는 아울러 상위 10개 견종의 연령별 진료행위 및 진료비 수준을 조사해 보험사가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손보협회는 구체적으로 반려동물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52개 질환을 선정하고, 품종 및 연령에 따른 질환별 발생비율을 진료과목별로 구분할 예정이다.
손보협회는 다음달 10대 견종의 각 연령대별 다빈도, 고위험 질환을 분석해 생애주기별 맞춤 건강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견종은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시츄 ▲비숑프리제 ▲요크셔테리어 ▲진도견 ▲치와와 ▲스피츠 ▲닥스훈트 등이다.
손보협회는 해당 가이드라인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질병 예방을 위한 접종 등의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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