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GIST, 임기철 총장 “세계적 석학·유니콘 기업 배출할 것”
“지금까지 30년은 기초 과학과 기술 측면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 미래 30년은 과학 기술이 사회와 접목되는 부분에서의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려 합니다. 과학자를 넘어서 창업을 통해 광주·호남 지역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창업인들을 길러내 30년 후에는 세계적 석학 뿐 아니라 유니콘 기업도 배출할 겁니다.”
이달 초 집무실에서 만난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GIST는 이번달 내내 다채로운 행사를 여는 중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석학들이 모이는 국제 포럼을 개최하고 ‘투자 유치 IR 대회’등 학생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임 총장은 “지금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시작 된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넘어선 4차 플러스(+) 산업 혁명 시기다. 그 동력이 바로 AI”라며 “(AI에 대한)기술적인 발전 뿐 아니라 안정성과 윤리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기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 가진 일문일답.
-취임 후 5개월 가량이 흘렀다. 현재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7월 임기 시작 이후 침체된 조직을 정비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가 설립 30주년이니만큼 미래 30년을 위한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 중인데, 특히 AI를 강조하고 있다. GIST가 AI 분야에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지금은 AI로 촉발된 제 2차 ‘디지털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GIST 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2019년 개설한 AI대학원에 더해 내년 9월 AI정책전략대학원 개원을 준비 중이다. 또 2027년 개교 목표로 AI영재학교도 설립 추진 중이다. 고등학교인 AI 영재학교까지 설립되면 ‘AI 인재 교육 체계’가 갖춰지는 셈이다.
여기에 대통령 지역 공약인 ‘AI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 중인 차세대 AI반도체 첨단공정 팹(FAB·반도체 공장)이 오는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의 AI산업융합집적단지와 연계한 AI반도체 산업 인프라가 조성되는 것이 특히 강점이 될 것이다.”
-기존 AI 대학원이 있는데도 AI정책전략대학원을 추가로 개원한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앞으로 AI 기술은 산업적 측면 뿐 아니라 정치·윤리·문화적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의 AI 대학원은 과학기술 중심의 하드웨어 개발·연구를 위한 곳이고, 새로 문을 열 AI 정책전략 대학원은 AI를 위한 정책 설계, AI 활용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공직에 있는 분들,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가’를 양성하려고 한다.”
-최근 의사 정원 확대 논의와 함께 과기의전원 설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IST의 계획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GIST를 비롯한 4대 과학기술원의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GIST는 이미 2008년부터 15년째 의생명공학과를 운영하며 의사과학자를 배출해 왔다. 의생명공학과 교수의 절반이 의사고, 박사과정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MD-PhD) 비율은 30%에 이른다. 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의사과학자 양성에 적격이다.”
-GIST가 광주·호남 지역 과학 기술 연구·개발의 중심이다 보니 지역 사회 기여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이곳에 와보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소부장 산업의 기반인 광학이 발달해 있고, 내실 있는 기업도 많다. 특히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의료·연구장비를 국산화한다면 수천억 원 규모의 시장을 개척하는 데 호남이 앞장설 수 있다. 호남에 산재한 소부장 ‘구슬’을 잘 꿰어 지역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멋진 ‘목걸이’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호남 전역을 발로 뛰면서 GIST의 연구력으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공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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