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토평·오산세교·용인이동 등 5곳에 8만가구 공급
정부가 지난 9월26일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전국 5개 지구 8만가구 규모 신규택지 후보지를 15일 공개했다. 수도권 6만5500가구와 지반 1만4500가구다. 외딴곳에 덩그러니 만들지 않고 기존 택지 주변이면서 산업단지가 가까워 일자리도 풍부한 곳들이다. 정부는 출퇴근 교통불편을 막기 위해 KTX, GTX 등 서울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입주 시점에 맞춰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택지인 탓에 각종 행정 절차와 토지수용에 오랜 시간이 걸려 실제 입주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된 수도권 택지들 중 가장 서울이 가까운 곳은 구리토평2(1만8500가구)다. 서쪽으로 아차산을 지나면 중랑구와 붙어있고 남쪽은 강동구여서 사실상 서울이라고 볼 수 있는 입지다. 용마터널과 구리암사대교가 있어 서울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북측에는 기존 택지인 토평1지구, 교문지구가 있어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는 편이다. 별내선 장자호수공원역(내년 개통 예정)이 북측 350m 거리에 있어 지하철로 서울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국토부는 이 지역이 한강변이라는 점을 이용해 한강조망 특화 단지를 만들고 수변 여가·레저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오산세교3지구는 3만1000가구로 이번에 발표한 5곳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오산세교 1·2지구 등 기존 택지가 가깝고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이어서 일자리도 풍부하다. 1호선 오산역(2025년 KTX 연결)과 동탄역(GTX-A, SRT)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지구 내 대중교통망이 개설될 예정이다.
용인이동(1만6000가구)은 올해 3월 발표된 첨단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테크노밸리가 붙어있는 사실상의 ‘반도체 신도시’다. IT인재들의 거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신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한 하이테크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동탄역과 용인이동, 반도체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동서간 도로를 확충하고 대중교통망도 연계해 교통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청주분평2는 지방이지만 청주역, 오송역 중심으로 신규 산업단지가 계속 조성중이고 인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 이슈도 있어 주거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청주국제공항 및 오송역(KTX·SRT)을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을 신설할 계획이다.
제주화북2는 제주 동부 생활권으로 인근에 삼화지구, 화북공업지역 등 기존 주거지와 업무지역이 있으며, 제주도심과 연결되는 연북로, 번영로가 가깝고 제주공항도 7㎞ 거리에 있다. 국토부는 이 곳을 수소 에너지 활용도가 높은 ‘그린수소 에너지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한 신규택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6년까지 지구계획 승인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첫 사전청약을 받는게 목표다. 통상 사전청약 후 1~2년 뒤에 본청약(착공)이 이뤄지고 공사에 3~4년이 걸리므로 빠르면 2030년대 초반에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입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 인접지와 경기 남부 중심이어서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내년 입주물량 급감과 PF 불안으로 팽배한 불안심리를 해소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속한 사업진행과 사전분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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