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동 잘린 나무는 곁가지를 뻗는다"…27년차 퇴직기자의 '나의 막노동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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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차 퇴직기자가 노가다 현장에서 인생의 2막을 시작한 과정을 담아낸 '나의 막노동 일지'를 펴냈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조기 퇴직 후 단기 일용직 아르바이트, 식당 주방보조 등을 전전하며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막노동판에 뛰어들어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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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7년차 퇴직기자가 노가다 현장에서 인생의 2막을 시작한 과정을 담아낸 '나의 막노동 일지'를 펴냈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조기 퇴직 후 단기 일용직 아르바이트, 식당 주방보조 등을 전전하며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막노동판에 뛰어들어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책에는 은퇴 후에도 계속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하는 기성세대들의 비참함과 아이러니 가득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저자가 막노동 현장에서 마주한 사람들은 다양하다. 다시 창업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50대 가장, 홀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려는 30대 청년, 부모로부터 당당히 독립해 자수성가하겠다는 꿈을 꾸는 20대 취준생, 농한기를 맞아 몇 개월만 일하려고 온 농사꾼들까지 각자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다.
막노동판은 눈물과 고통으로만 가득했던 것이 아니라 정겹고 유쾌한 우리 이웃의 모습도 생생하다. 저자는 새벽 별을 보고 출근해 저녁달을 보며 퇴근하는 노동자들의 기울어진 어깨, 함바집이며 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 발견한 소시민의 굽은 등, 휴식 시간이면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 옹기종기 모여 선잠을 청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유난히 애틋하게 담아냈다.
더불어 막노동판의 임금 수준이나 체계, 일일 노동 시간, 공정의 종류와 난이도, 시대착오적인 관행들, 안전 관리와 산업 재해, 일반 공사현장과 대기업 공사현장의 차이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매우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 나의 막노동 일지/ 나재필 씀/ 아를/ 1만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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