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대신 앞치마 두르고 와인 서빙 나선 31명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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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여기 와인이 부족하네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CCO),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 등 국내 기업 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의 CEO 31명이 참여해 평소 입던 정장 대신 하얀색 앞치마를 입고 직접 초청한 자사 임직원과 지인 등에게 서빙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CEO들은 행사 전 콘래드 호텔 직원들에게 1시간 넘게 기본적인 서빙 교육을 받고 와인 종류와 저녁 식사 메뉴 등을 숙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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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수·수익 사상 최대 기록…어려운 대학생 위해 전액 기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앗 여기 와인이 부족하네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난 14일 저녁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하얀색 앞치마를 두르고 차례차례 와인을 따르던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 회장이 새 와인병을 가져오기 위해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일일 웨이터로 봉사하는 암참의 자선 행사 '암참 CEO 서버스 나이트'(AMCHAM CEO Servers' Night)에서다.
이날 제임스 김 암참 회장과 제프리 존스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기업 CEO 31명이 일제히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행사장에 나란히 등장하자 테이블마다 환호가 쏟아졌다.
16회째인 '암참 CEO 서버스 나이트'는 암참 산하 자선재단인 미래의동반자재단 주최의 연례 장학기금 마련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됐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CCO),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 등 국내 기업 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의 CEO 31명이 참여해 평소 입던 정장 대신 하얀색 앞치마를 입고 직접 초청한 자사 임직원과 지인 등에게 서빙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CEO들은 행사 전 콘래드 호텔 직원들에게 1시간 넘게 기본적인 서빙 교육을 받고 와인 종류와 저녁 식사 메뉴 등을 숙지했다.
한 CEO는 "1시간 동안 공부했는데 잊어먹었다"면서 머쓱해했지만, 평소 보기 힘든 CEO의 모습에 테이블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제프리 존스 이사장은 테이블을 둘러보며 "오늘 화이트 와인이 맛있는데 아직 안 드셨냐"며 직접 와인을 가져와 서빙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중 착용한 만보기 숫자가 가장 많은 CEO에게 주는 '열정적인 CEO 서버' 상은 김성환 메트라이프생명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김 부사장은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4천721보를 걸었다.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참가자 수와 수익 면에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행사를 통해 마련된 약 1억원의 기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제프리 존스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던 한 지방 치대 학생은 졸업 후 치과를 개업해 주중 4일만 일하고, 1일은 이곳저곳에 봉사하러 다니고 있다"며 "(외국) 기업이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며 한국에 봉사하고,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생도 봉사를 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움을 딛고 4년 만에 '암참 CEO 서버스 나이트'라는 뜻깊은 행사를 재개하게 돼 가슴이 벅차오른다"라며 "암참과 미래의동반자재단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한국의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2월 설립된 미래의동반자재단은 실업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제도, 직업교육훈련지원프로그램 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4천300명 이상의 실업가정 대학생의 학비를 지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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