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유저도 이제 '파란색 말풍선' 쓴다

배한님 기자 2023. 11. 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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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를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투명폰으로 유명한 영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낫띵(Nothing)은 자사 스마트폰에서 아이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17일(현지시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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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낫띵챗을 사용해 안드로이드 단말에서 아이메시지를 보내는 모습. /사진=낫띵챗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의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를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투명폰으로 유명한 영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낫띵(Nothing)은 자사 스마트폰에서 아이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17일(현지시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북미·EU(유럽연합) 및 기타 유럽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의 메시징 플랫폼 선버드(Sunbird)가 개발한 '낫띵챗(Nothing Chats)'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선버드는 향후 낫띵폰 외의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낫띵챗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선버드는 현재 약 15만명의 사용자가 낫띵챗 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칼 페이 낫띵 CEO(최고경영자) 및 공동창업자는 "우스꽝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파란 말풍선(아이메시지)과 초록 말풍선(안드로이드 문자)의 딜레마가 현실이라는 것을, 특히 북미에서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낫띵챗은 스마트폰 브랜드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파이퍼제프리에 따르면 현재 북미 18세 이하 스마트폰 사용자의 87%가 아이폰을 사용한다. 업계는 이 파란색 말풍선이 아이폰 사용자 이탈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낫띵챗을 사용하려면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 계정이 필요하다. 아이폰은 없어도 되지만, iOS 계정은 필요한 것. 낫띵은 미국 테크 전문지인 더버지에 "낫띵챗은 사용자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암호화된 데이터베이스에 토큰으로 저장하고, 이를 사용자의 근처에 있는 애플 단말기 중 하나와 연결해 아이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계'한다"고 설명했다. 저장된 아이클라우드 계정은 낫띵챗을 2주간 사용하지 않으면 삭제된다. 선버드는 이 과정에서 대화 내용을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낫띵챗은 아직 아이메시지와 완벽하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낫띵챗에서는 이전에 보낸 메시지를 수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아이메시지에 하트나 엄지를 보내는 등 반응할 수도 없다. 종종 메시지가 누락되기도 한다.

애플은 낫띵챗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선버드는 "애플이 낫띵챗을 차단하려고 하지 않고, 앞으로도 차단하려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EU는 지난 9월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아이메시지를 애플의 독점을 공고히 하는 핵심 플랫폼 서비스로 규정하고 규제를 검토 중이다. EU가 본격적인 규제에 나서면, 애플은 아이메시지를 다른 메시지 서비스와 연동하거나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사용중인 'RCS(3세대 문자 규격)'을 채택해야 할 전망이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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