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조항만 30개"… 숙박업소 사장님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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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금지 조항을 만들어 진상들을 퇴치하고 있다는 한 숙박업소 사장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의뢰인은 금지조항을 만든 이유에 대해 "사기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친형에게 이 숙박업소를 물려받았다"며 "숙박업소를 잘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성과보다는 소신을 위해 지켜나가는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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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금지 조항만 30여개에 달하는 숙박업소 사장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외뢰인은 "호텔에 이기심이 가득한 손님들이 많이 와서 충돌하지 않기 위해 30가지 금지조항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와서 혹시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의뢰인이 이날 공개한 금지 조항에는 문신, 취객, 음주, 공무원, 아이폰, 외제차, 트럭 등이 포함됐다. 이어 출입 금지 성씨도 있었다. 장씨, 이씨, 서씨 등 총 47개 성씨의 출입을 제한해놨다.
진행자 이수근은 "서씨와 이씨가 금지라 우리도 못 간다. 대한민국 인구 30% 이상은 여길 못 간다. 이렇게 하면 싸움은 안 나냐"고 묻자 의뢰인은 "하루에 3번 경찰 출동한 적이 있다"며 "처음부터 '출입 불가'라고 얘기하는 건 아니고 진상 손님을 내쫓을 명분으로 만든 조항"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지 조항은) 통계적인 것이다. 대체로 금지 조항별 사람들이 가진 성향이 비슷하다"라며 숙박업소를 운영하며 갖게 된 편견들에 대해서 털어놨다. 덧붙여 "월매출 7000만원에서 9000만원 정도"인데 "금지 조항 때문에 한 달에 최소 2000만원씩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금지조항을 만든 이유에 대해 "사기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친형에게 이 숙박업소를 물려받았다"며 "숙박업소를 잘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성과보다는 소신을 위해 지켜나가는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 서장훈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편견이 말도 못 하게 쌓였다. 영업은 네 마음이지만 편견이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편견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어라. 인생이 피폐해지기 전에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선우 기자 pond19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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