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서브스턴스 3D 도입으로 업무 시간, 비용 줄고 저탄소 혁신까지 이뤄”
[IT동아 권택경 기자] “서브스턴스 3D를 활용하면서 업무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지난 9일 어도비가 개최한 ‘2023 서브스턴스 데이’에 연사로 나선 업계 실무자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이날 행사는 서브스턴스 3D 제품군 기능을 소개하고, 다양한 활용 사례를 실무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게임, 영상, 제조업, 브랜딩 및 디자인 등 다양한 업계의 실무자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서브스턴스 3D의 활용 사례와 노하우, 이를 통한 업무 혁신 경험을 나눴다.
디테일 묘사, 스컬핑 대신 텍스처링으로 작업 효율 높여
첫 연사로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의 김승민 3D 캐릭터 아티스트가 나서서 서브스턴스 3D 페인터를 활용해 효율적인 리얼타임 캐릭터를 제작하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김승민 아티스트는 Z브러시 등의 툴로 이뤄지는 스컬핑 작업의 일부를 텍스처링 작업 단계에서 진행하면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 포트폴리오를 서브스턴스 3D로 작업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작업 노하우도 공개했다. 피부 표현, 옷 주름 등 세밀한 묘사를 스컬핑 단계에서 표현하는 대신 서브스턴스 3D에서 텍스처 작업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 방식을 선보였다.
김승민 아티스트는 “Z브러시로 피부나 옷 주름 등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지만 나중에 수정 요청을 받게 되면 힘들게 한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이 단계에서는 표현을 간소하게 하고 서브스턴스 3D 페인터로 디테일을 더하는 게 수정에도 유리하고 스트레스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말맵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변형이면 서브스턴스 3D 페인터에서도 얼마든지 표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헤어 텍스처 또한 서브스턴스 3D 페인터로 작업했다. 김승민 아티스트는 “최근 파이버샵(Fibershop)이란 헤어텍스처 전용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라면서도 “파이버샵으로 작업했을 경우, 조금만 수정하려 하더라도 여러 수치를 수정해야 해 기존 데이터에 변형이 온다. 이런 일을 몇 번 겪어보다 서브스턴스 3D 페인터로 직접 그리는 방식을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 업계도 ‘열에 아홉은 서브스턴스 3D’
김형록 자이언트스텝 영상제작 2사업부 본부장은 최근 영상 업계에서 서브스턴스 3D 활용도가 높아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 설립된 종합 영상 회사로, 2021년도에 VFX 본부를 설립하고 최근 활발히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독전2’와 ‘정이’, 디즈니 플러스 ‘무빙’ 등이 대표적인 참여 작품이다.
김형록 본부장은 “게임과 달리 고해상도 작업이 필요한 영상 업계에서 서브스턴스 3D 페인터는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열에 아홉은 서브스턴스 3D 페인터를 사용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버전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고해상도 텍스처 작업, UDIM 지원 등 영상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들이 강화된 것과 더불어, 작업 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김형록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큰 텍스처 맵을 활용한 프로젝션 매핑 작업 위주였지만, 지금은 프로시쥬얼(Procedural) 방식을 많이 쓴다. 여러 맵을 붙여도 맵 사이 이격이 없고 간단한 타일 맵 하나로도 모든 부분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프로시쥬얼 방식으로 바뀌면서 업스케일이 용이해졌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아주 가까운 클로즈업 장면은 매우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다. 후반에 어떤 상황에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과거에는 처음부터 고해상도로 작업을 하거나, 다시 작업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업스케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여러 명이 공동 작업할 시 리소스 공유가 간단하다는 점과 여러 렌더러를 지원하고, 경쟁 툴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전통 제조업도 3D로 디지털 전환
몰텍스는 서브스턴스 3D를 활용해 업무 혁신을 이룬 경험을 공유했다. 몰텍스는 플라스틱 표면의 질감 표현을 위한 금형을 가공하는 제조업체로,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자동차 내장재, 전자제품, 가구 등의 플라스틱 표면 곳곳의 질감 표현을 위한 패턴 등이 몰텍스의 디자인을 거쳐 탄생한다.
몰텍스는 디지털 퍼스트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고 1년간 연구와 실험을 통해 3D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퍼스트로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몰텍스에서는 서브스턴스 3D 디자인으로 패턴을 디자인하고, 샘플러로는 타일링 작업, 스테이저로는 실시간 업무 협의와 온라인 협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 과정 전반에 서브스턴스 3D 제품을 활용 중이다.
과거 2D로 이뤄졌던 디자인 작업에 3D 디자인 프로세스가 더해지면서 업무 효율을 물론이고 결과물의 완성도와 고객사 만족도도 높아졌다. 기존 툴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파라메트릭 패턴과 같은 복잡한 패턴도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강윤경 몰텍스 R&D 센터 디자인 팀 리더는 “과거 2D 기반으로 디자인을 했을 때는 실물을 보기 전에는 패턴 개발 방향이 맞는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어 디자인 작업과 수정, 샘플 제작도 수차례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구조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편집이 용이하고 디자인 자유도도 높다. 다양한 패턴을 빠르게 검토할 수 있어 작업 속도, 디자인, 다양성, 아이디어 구현성 모두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브스턴스 3D, 저탄소 혁신도 이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주설아 디어쥴리아 대표는 서브스턴스 3D으로 어떻게 작업 효율을 개선하고 저탄소 혁신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디어쥴리아는 브랜딩 및 디자인 스튜디오다. 기업과 정부 기관, 패션, 뷰티, 의료. 호텔 기술, 식음료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와 규모의 고객사를 아우르는 브랜딩 디자인 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주설아 대표는 디어쥴리아의 포트폴리오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뷰티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 포토그래피, 마케팅 디자인 등의 브랜딩 핵심 과정을 예시로 들며 서브스턴스 3D로 업무 고효율화와 저탄소화가 동시에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패키지 디자인 과정은 원래 디자인 과정에서 수 차례 샘플을 재생산해 배송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수시로 반복하게 된다. 용기 형태나 컬러, 재질 등의 유연한 수정도 어렵다. 그만큼 제작 비용, 시간이 들고 탄소 발생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어도비 서브스턴스 3D를 활용하면 패키지 디자인을 할 때 굳이 실제 샘플을 배송받을 필요 없이 에셋 라이브러리에 포함된 모델을 샘플삼아 원하는 형태, 비율로 자유롭게 커스텀할 수 있다. 재질 또한 유리, 플라스틱, 메탈, 종이 등 원하는 재질과 컬러를 입힐 수 있다. 다양한 후가공이나 광택, 코팅 적용도 즉석에서 가능하다.
포토그래피도 촬영 스탭, 미술 감독, 포토그래퍼를 비롯한 많은 인력을 투여하고, 촬영 때마다 배경, 조명, 소품을 바꾸는 대신 서브스턴스 3D를 온라인 가상 스튜디오 삼아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배경, 조명. 구도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주설아 대표는 “해발 2000미터 이상 높은 산, 폭포수 앞 이끼 낀 바위 같은 배경을 굳이 가지 않고도 사실적인 비주얼로 구현할 수 있다”면서 “원하는 빛과 그림자, 카메라 구도를 저장해 놓으면 언제라도 꺼내서 재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설아 대표는 수정과 변경이 자유롭고, 다양한 베리에이션 생성이 가능한 서브스턴스의 특성이 마케팅 업무와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신속하게 반응하면서도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고 창의성까지 챙겨야 하는 뷰티 업계의 마케팅 업무 특성”이라며 “서브스턴스 3D는 마케팅 업무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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