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이틀리'(Eatly)로 이탈리안 외식업 외연확장하나

CJ제일제당 '이틀리' 레스토랑 서비스업 등 상표 등록…"정해진바 없어"
기존 '이탈리(EATALY)'와 유사하다는 지적나와…CJ푸드빌과도 영역 겹쳐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CJ제일제당이 새로운 이탈리안 식품·외식 브랜드 채비에 나서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CJ그룹 내 외식 계열사 CJ푸드빌과도 사업 영역이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15일 특허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이틀리(Eatly)' 상표를 등록했다.

해당 브랜드에는 '내가 만드는 건강 루틴'이라는 문구가 추가로 붙었다.

이탈리아(이태리) 국명을 연상케 하며, 브랜드 색상도 이탈리아 국기에 들어가는 초록색과 붉은색 색상을 썼다.

때문에 CJ제일제당이 이탈리안 프리미엄 건강식·외식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 해당 상표는 지정상품으로 '간이식당서비스업', '간이음식점업', '레스토랑 서비스업'과 각종 식자재 등을 등록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외식사업총괄 산하에 미쉐린 등급을 받은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한식), 주옥(한식), 소설한남(한식)을 운영하고 있다. 몽중헌(중식), 덕후선생(중식) 등도 운영 중이다.

이들 식당의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CJ제일제당 측은 이들 한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외식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식품 R&D 기지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CJ그룹에서 외식 사업 계열사로 CJ푸드빌이 있는 만큼 CJ제일제당이 레스토랑 부문을 확대할 경우 두 회사의 영역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르쥬르 외에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스테이크하우스 '빕스(VIPS)'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플레이스(THE PLACE)'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에서도 매장을 운영 중인 이탈리안 푸드마켓 '이탈리(EATALY)'와 업역과 상호가 비슷해 분쟁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백화점에 다수 입점해있는 이탈리는 'Mangi meglio, vivi meglio('잘 먹고 잘 살자'는 뜻의 이탈리아어)'를 캐치프레이즈로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시작된 고급 이탈리안 푸드마켓이다.

이곳에선 고기·채소·과일·빵·파스타 등 식재료와 이것들로 요리한 음식·각종 조리 도구·그릇·요리책 등을 판매한다. 요리 프로그램 촬영, 공연, 쿠킹 클래스 등도 상시적으로 열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국내 유명 경영자들도 유럽 출장길에서 직접 현지 매장들을 방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향후 CJ제일제당이 실제로 '이틀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취급 상품·서비스는 물론 상호명까지 유사해 관련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이틀리라는 정식 상표가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탈리'를 '이틀리'로 혼동하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상표 출원은 선점을 위해 자주 이뤄지는 일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취급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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