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 양일석·최인규 선생 등 67명 독립유공자 포상

건국훈장 애족장 11명·건국포장 3명·대통령표창 53명

오는 17일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포상되는 이양호·최인규 선생.(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올해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11월17일)을 맞아 양일석·최인규 선생 등 67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5일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상훈별로 △건국훈장 애족장 11명 △건국포장 3명 △대통령표창 53명이다.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7명이다.

이번에 건국훈장에 추서된 양 선생은 전남 목포 영흥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21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축소 관련 국제회의인 '워싱턴 회의'가 열리자 우리나라의 독립 문제 상정을 촉구하기 위한 만세 시위를 벌이다 일제에 체포됐다. 그는 법정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으면서도 '독립운동은 평소 소신'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다른 건국훈장 대상자인 최 선생은 1940년 강원도 삼척군에서 천곡교회 권사로 재직하던 중 조선총독부의 황국신민화 정책에 반대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받고 옥중 순국했다. 최 선생은 보훈부가 '황국신민화 정책에 반대하다 옥중 순국'한 독립유공자 포상기준을 새롭게 마련한 뒤 처음 서훈되는 사례다.

또 건국포장을 받는 민병구 선생은 1933년 부산 동래공립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총독부의 민족 차별적 교육에 반대하는 동맹 휴교에 참여했다가 무기정학을 받은 데 이어, 1939년엔 일본 야마구치(山口)고등학교 재학 중 비밀결사 '여우회' 활동으로 체포되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학생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이들과 함께 △일본 유학 중 신문 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동료 유학생들에게 독립의식을 고취하고 독립운동 실현 방안을 협의한 강재은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영·호남 일대에서 의병운동을 전개한 이양호 선생(건국포장) △충남 예산군에서 '3·1운동'의 단초를 제공한 전혁규 선생(대통령표창) △고령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돕기 위한 군자금 모금에 나섰던 안청숙 선생(대통령표창) 등이 이번에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건국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각각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주관 기념식장에서 유공자들의 후손에게 전수될 예정이다.

이로써 정부 수립 다음해인 1949년부터 올해 순국선열의 날까지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인물은 1만7915명이 된다. 이들 중 건국훈장 수훈자는 1만1721명, 건국포장은 1519명, 대통령표창은 4675명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지금으로부터 118년 전인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직후 오직 나라를 되찾겠단 일념으로 온몸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생애와 정신을 기억하고,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