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al of the lost generation (KOR)

2023. 11. 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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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45세 일본 남성 '절대퇴사자'의 밥상.

직장 생활 20년간 '짠내 나는' 식단으로만 생활하며 9630만엔(약 8억4000만원)을 모았다는 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저녁 메뉴는 밥과 매실 장아찌 1개, 계란말이가 전부였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월세 3만엔(약 26만원) 정도의 낡은 공동주택에서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생활한다.

그는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며 최악의 취업난이 찾아왔을 당시 사회에 나온 '취업빙하기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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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clearly shows that isolation that begins at a young age can continue into the middle-aged and elderly years and drive them into poverty.

LEE YOUNG-HEEThe author is a Tokyo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Recently, a 45-year-old Japanese man, dubbed the “absolute quitter,” was featured on Korean media for what he eats for meals. He has been working for 20 years and saved up 96.3 million yen ($635,000) by living on a “stingy” diet. He posted his dinner menu of rice, a pickled plum and egg rolls.

He is not married and lives in an old apartment with a monthly rent of about 30,000 yen, living with minimal supplies. His moniker, “absolute quitter,” reflects his will to save up and retire. Naturally, he spends no money on hobbies.

He is a member of the “employment ice age generation” that appeared when Japan’s economic bubble burst and the job market was the worst. Now in their 40s and early 50s, they are called the “lost generation” in Japan.

In an interview with an economic magazine, he said, “When I graduated from college in 2002, the effective recruitment rate was 0.51. I was denied by more than 50 companies.” The effective recruitment rate refers to the number of jobs one jobseeker can find. The rate for the college graduates in Japan next year is 1.71.

The company he managed to be hired by offered a low salary and poor benefits. But he could not dream of changing jobs. Many of his friends were unemployed or had irregular jobs. This generation failed to land proper employment then, and they are still the poorest in Japan today.

They are of the age to buy homes and raise children, but the median wage of those in their 40s is lower than that of those in their 30s. According to Japan’s Ministry of Health, Labor and Welfare, more than half of the households in their 40s have less than 2 million yen in savings. There are 400,000 hikikomori, or socially withdrawn loners, who became isolated at home due to failing to find a job and remained confined for decades.

Japanese Prime Minister Fumio Kishida’s approval rating is hitting new lows each day, reminding me of the generation’s status today. While prices in Japan have been going up, it is still manageable compared to Korea. But people complain, “It is hard to live” and “What is the government doing?” A Japanese friend said that middle-aged Japanese people are really poor.

To the people who live like the “absolute quitter,” rising prices of eggs and vegetables would be fatal. In a survey by TV Asahi, 90 percent of the respondents said that their livelihood was affected by inflation and 48.7 percent said they are cutting food expenses.

A recent survey showed there are more than 510,000 young people who are isolated and secluded due to their failure to get a job in Korea. Japan clearly shows that isolation that begins at a young age can continue into the middle-aged and elderly years and drive them into poverty. Attention and support for them cannot be delayed any longer.

어느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밥상이영희 도쿄 특파원

얼마 전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45세 일본 남성 '절대퇴사자'의 밥상. 직장 생활 20년간 '짠내 나는' 식단으로만 생활하며 9630만엔(약 8억4000만원)을 모았다는 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저녁 메뉴는 밥과 매실 장아찌 1개, 계란말이가 전부였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월세 3만엔(약 26만원) 정도의 낡은 공동주택에서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생활한다. '절대퇴사자'는 돈을 악착같이 모아 퇴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아이디. 취미 생활에 쓰는 돈은 당연히 '0'이다.

그는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며 최악의 취업난이 찾아왔을 당시 사회에 나온 '취업빙하기 세대'다. 현재 40~50대 초반의 이들을 일본에선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으로도 부른다. 그는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을 졸업하던 2002년 유효구인배율이 0.51로, 50군데가 넘는 회사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1명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의 수를 뜻한다. 내년 일본 대학 졸업자들의 유효구인배율은 1.71이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는 월급도 적고 복지도 형편없었지만 이직은 꿈도 못 꿨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직장이 없는 친구들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당시 제대로 된 직장에 안착하지 못한 이 세대는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가난하다. 집도 사고 아이도 키워야 하는 나이지만 40대 임금의 중간값은 30대보다 낮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0대 가구의 절반 이상은 저축액이 200만엔(약 1745만원) 이하다. 취업 실패로 집안에 틀어박혔다가 수십 년 그 생활을 이어가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도 40만 명에 이른다.

새삼 이들의 오늘을 떠올린 건 연일 바닥을 찍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지지율 때문이다. 일본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한국과 비교해도 아직 괜찮은 수준 같은데 "살기 힘들다" "정부는 뭐하는 거냐"는 비판이 드높다. 한 일본인 친구는 "일본 중년은 정말 가난하거든"이라고도 했다. '절대퇴사자' 같은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계란값·채소값 상승은 치명적일 터. 최근 TV아사히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가 “고물가로 가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고, 그 대책으로 식비를 줄이고 있다는 답변이 48.7%였다.

한국서도 취업 실패 등에 좌절해 고립·은둔하는 청년이 51만 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청년기에 시작된 은둔이 중년·노년까지 이어져 끼니를 걱정하는 빈곤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의 사례가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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