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최원태·김민성은 恨풀었는데…박병호는 언제 무관 탈출하나, KS 부진? 2년 53홈런·185타점이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 최원태, 김민성도 한을 풀었는데…
LG 트윈스의 29년만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은 키움 히어로즈 출신 멤버들의 한풀이의 장이기도 했다. 유독 LG에 키움 출신 무관 멤버가 많다. 염경엽 감독과 김일경 수비코치부터 히어로즈 맨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014년 창단 첫 준우승 감독이었고, 김일경 코치는 선수생활까지 했다.
선수로는 박동원, 최원태, 김민성, 서건창이 있다. 한국시리즈 MVP급 활약으로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1000만원 상금을 받은 박동원부터 엔트리조차 들지 못한 서건창도 있다. 최원태도 부진했던 건 팩트다. 김민성도 백업이라서 영향력은 높지 않았다.
그래도 우승은 우승이다. 이들도 LG가 29년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크고 작은 힘이 됐다. 프로야구 선수로 뛰며 처음으로 맛본 한국시리즈 우승이 얼마나 짜릿할까. 그리고 바로 이 선수보다 행복하다.
KT 위즈 박병호다. 박병호도 키움 멤버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 모두 준우승을 맛봤다. 2021-2022 FA 시장에서 3년 30억원 계약을 했으니, 2021년 KT의 통합우승 주인공은 아니었다.
KT에도 황재균이라는 히어로즈 초창기 멤버가 있다. 그래도 황재균은 2021년 우승으로 한을 풀었다. 출신 성분은 LG로 다르지만, 최고참 박경수도 2021년 우승으로 한을 푼 상태다. 그래서 박병호로선 더욱 작아진 한국시리즈다.
한국시리즈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18타수 2안타 타율 0.111 1홈런 2타점 3득점에 그쳤다. 2개의 볼넷에 8개의 삼진까지. 플레이오프서도 12타수 2안타 1타점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10경기서 30타수 4안타 타율 0.133 1홈런 3타점 3득점.
박병호의 이번 포스트시즌 부진을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부활하며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보낸 2020, 2021시즌에 93경기서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OPS 0.802, 118경기서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 OPS 0.753을 기록했다.
그러나 KT에서 보낸 첫 시즌이던 2022년에 124경기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OPS 0.908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도 나쁘지 않았다. 132경기서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 OPS 0.800이었다. 홈런은 2011년(13홈런) 이후 처음으로 10개대로 떨어졌지만, 장타력은 키움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보다 좋았다.
박병호도 어느덧 3년 30억원 계약의 마지막 1년만 남겨뒀다. 극적인 대반전의 기회가 있다. 내년에 맹활약해서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 된다. KT는 여전히 10개 구단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고, 타선도 뒤처지는 팀이 아니다. 내년에도 LG의 대항마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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