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어릴적부터 버킷리스트… 매월 정기후원 하는곳만 10여곳”[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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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동복지단체의 모금 요청에 카드 결제로 기부한 게 시작이었는데, 지금은 초록우산을 포함해 10여 곳에 매월 정기후원을 하고 있어요. 기부처를 한 곳 한 곳 넓혀갈 때마다 보람도 커집니다."
그렇게 차 후원자가 지난해 5월부터 초록우산에 후원한 금액은 2120여만 원으로, 후원 약정에 따라 5년에 걸쳐 1억 원의 기부금을 기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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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공부 포기하는 아이 없었으면
이러한 소망으로 후원하게 돼
5년에 걸쳐 1억원 기부 예정
나눔, 자녀들에게 좋은 본보기
보육원 퇴소 아동 자립 도와야
“10년 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동복지단체의 모금 요청에 카드 결제로 기부한 게 시작이었는데, 지금은 초록우산을 포함해 10여 곳에 매월 정기후원을 하고 있어요. 기부처를 한 곳 한 곳 넓혀갈 때마다 보람도 커집니다.”
차준희 후원자가 초록우산과 인연이 닿은 것은 지난해 5월. 당시 초록우산 관계자들이 보육시설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TV 방송에서 본 후 기부를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차 후원자는 6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에는 초록우산의 고액후원자 및 후원 약정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전업주부인 차 후원자는 사업하는 배우자의 지원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일정 금액 이상을 후원하는 게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여서 막상 결심이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그 배경에는 “나처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공부와 재능 개발을 포기하는 아이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차 후원자는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와 가난한 형편에 남편을 챙기고 자녀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일하셨던 어머니 사이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당시만 해도 남아선호사상이 강해 모든 교육의 기회가 오빠에게 돌아갔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자이자 막내인 자신은 배움의 길을 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차 후원자는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서 나에게도 당시 외부 도움이 있었다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소회가 있었다”면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면 나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나눔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차 후원자가 지난해 5월부터 초록우산에 후원한 금액은 2120여만 원으로, 후원 약정에 따라 5년에 걸쳐 1억 원의 기부금을 기부하게 된다.
차 후원자는 이외에도 현재 10여 개 복지 관련 기관에 월 30만 원씩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첫 후원을 하기 시작해 조금씩 기관을 확대했고, 현재 총 누적 금액은 1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현재 차 후원자가 정기후원을 하는 기관은 세이브더칠드런, 옥스팜, 국경없는의사회, 대한적십자사 등으로, 기본적으로 공신력과 영향력을 갖춘 기부처에 후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기간 후원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기부자와 기관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부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기부자가 전문성 있는 기관의 기부금 집행에 대해 신뢰를 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면 그에 관한 결과는 어려운 아동에게 잘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매월 기부금을 내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밝은 기운을 조금이나마 불어넣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감사함을 찾으려고 한다”며 “나의 이러한 나눔이 내 자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고 말했다.
차 후원자는 요즘 만 18세가 되어서 보육원을 퇴소하게 되는 아동의 자립 지원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만 18세면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지원 없이 등 떠밀듯이 사회에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성인도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현대사회에 적응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아이들에게 초록우산과 같은 민간 비영리단체(NPO) 모금기관들의 많은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립 아동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아동이 잘할 수 있는 특성을 반영한 진로를 설계해주고, 그 분야 선배와의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아동 자립지원을 위한 초록우산의 다양한 사업들이 이어질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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