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들때 먼저 다가와준 나원아… 앞으로도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아줘[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제주교육감賞 제주 삼화초 한시연 학생

To. 나원

안녕? 나원아. 나 시연이야. 난 너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 하지만 네 앞에 서서 내 마음을 말로 전하기는 너무 부끄러워서 그간 내 마음을 네게 전하지 못했어. 그렇게 너를 향한 내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이 많을 때 이렇게 편지로 네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내 마음을 한 자 한 자 꾹꾹 담아 편지를 써.

나는 작년부터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어.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집에만 있어서 나는 성격이 이전보다 더 많이 내향적으로 바뀐 것 같아. 소심해진 성격 탓에 친구들에게 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기도 했고, 그 때문인지 이제는 내 주변에 ‘친한 친구는 없구나’라고 느끼기까지 했었어.

그때 나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와 계속 말을 걸어주고 공감을 표현해준 이가 바로 너였어. 너와 대화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이 들어. 마치 구름이 날 감싸 안는 것 같은 포근함과 따뜻한 느낌이 들거든. 네 덕분에 부모님에게서도 느껴본 적 없는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한편으로는 신기하면서도, 너무나도 고마웠어. 나와 관심사도 맞고 성격도 잘 맞는 네가 내 친구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한테 너 같은 친구가 없었다면, 나는 소심한 성격 그대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을지도 몰라.

내가 힘들고 지쳐서 울고 싶을 때는 나와 같이 슬퍼해줬고, 내가 뛸 듯이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웠을 때는 같이 기뻐해줬어. 나의 감정을 너와 나눌 수 있어 참 좋아. 너는 나 역시 다른 이의 일에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이렇게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 같아.

네 덕분에 밝은 성격을 되찾은 나는 너의 모든 것에 감사해. 나를 기쁘게 해준 것, 감정을 나누는 것, 나와 대화해주는 것까지도 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정말 고마운 나의 친구로 남아줘. 네가 나 말고도 다른 아이를 도와주어서 나처럼 누구보다도 빛나는 아이가 되게 해줬으면 좋겠어. 나도 너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돼서 친구를 많이 도와주도록 노력할게!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워!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