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쏜 위성의 5배 띄운다… ‘우주 인터넷’ 흑자궤도 올린 머스크[Who, What, Why]
1500㎞ 낮은 궤도로 통신속도↑
좁아진 커버영역, 물량으로 해결
가입자수 200만… 상장 가능성도
위성 5000개 이상 올려 운영중
목표는 4만2000대 발사·연결
스페이스X ‘스타십’ 상용화되면
한번에 400대씩 위성발사 가능
이르면 17일 두번째 시험 비행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 CEO가 최근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선언하면서 스타링크의 미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기존 위성통신망의 단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가장 범용적 통신망인 케이블 및 셀룰러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상된 스페이스X의 지구 저궤도 통신망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X(옛 트위터) 계정에 “스타링크가 현금 흐름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대단한 팀의 훌륭한 성과”라며 “스타링크는 이제 모든 활성 위성의 과반수가 됐으며 내년 중에는 지구에서 그간 발사된 모든 위성의 과반수를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손익분기점의 구체적인 산정 기준이나 기간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그윈 숏웰 스페이스X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올해 초 스타링크의 지난해 분기 현금 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올해 안에 스페이스X 전체의 손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머스크의 손익분기점 언급이 스페이스X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스타링크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 사업의 가장 큰 목표는 파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스타링크 사업 부문의 상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500억 달러(약 198조900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이 스타링크 사업이다.
기존의 위성통신망은 유선 인터넷이나 셀룰러 통신망과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모든 점에서 뒤처져 있다. 사용을 위해 갖춰야 하는 장비도 비싸고, 속도도 느리며 지연 시간이 길다. 이용하는 데 드는 요금도 비싸다. 반면, 현재 주로 도시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 인터넷은 속도와 지연 시간, 대역폭 등 모든 면에서 위성통신에 비해 우수하다. 다만, 지구 전역에 깔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한계로 꼽힌다.
스타링크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인터넷이다. 지구의 면적이 너무 넓어 언제까지 땅을 파고 새로운 선을 묻는 유선통신 공사를 할 수 없으니 하늘에 무선통신용 위성을 띄우겠다는 발상이다. 위성통신의 기본적인 특징은 손전등을 비추는 것처럼 지구와 가까우면 통신 구역이 좁아지지만, 지구와 멀어지면 통신 구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기존의 위성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안테나도 넓은 면적의 신호를 받기 위해 크게 만들어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통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의 궤도를 지구 저궤도(1500㎞ 이하)까지 낮추면 통신 거리가 짧아지고 지연 시간도 짧아져 전체 통신 속도가 향상되고, 안테나도 작고 싸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저궤도는 위성이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생기는데 스페이스X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지구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위성을 많이 발사하는 해결책을 고안해 실천하고 있다.
스타링크 통신망에 최종적으로 사용될 위성은 4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까지 인류가 발사한 모든 위성의 총합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스페이스X가 발사하고, 이미 궤도에 올려 운영 중인 위성의 수도 500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궤도에 올려놓을 각 위성의 크기도 일명 ‘마이크로샛’이라 불리는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이 아니라 400㎏ 소형 위성 체급이다. 위성 발사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스페이스X라 가능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현재 팰컨9 로켓으로 한 번에 60대 내외의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스타십이 상용화되면 한 번에 400대까지 올려놓는 게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두 번째 시험 비행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 비행은 오는 17일 이뤄질 전망이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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