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급락에 정리해고까지… 해운업계에 부는 칼바람

윤예원 기자 2023. 1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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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급등했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세계 해운업계가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해운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세계 2위 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머스크는 지난해 3분기 48.5%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0.3%까지 내려오며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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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급등했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세계 해운업계가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해운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세계 2위 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업계는 최소 내년까지 운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한다.

올해 해운 시황이 하락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진 이후 초국경 물류 수요가 줄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1030.24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37.64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5109.6을 기록했던 지난해 1월의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국내 해운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HMM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조1266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5조1062억원)보다 58%, 영업이익(2조6010억원)은 97% 줄었다. 이 기간 순이익도 2조6053억원에서 954억원으로 96% 감소했다. 팬오션 역시 3분기에 매출액 1조1116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 64.6%씩 줄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운사가 영업이익을 내는 것 자체가 기적일 정도로 해운 시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한다. 통상 SCFI 지수가 900~1000 수준일 때 해운사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최근 SCFI 지수는 1000대까지 올라왔지만, 지난 9~10월에는 800대까지 내려갔다. HMM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3.6%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3분기 48.5%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0.3%까지 내려오며 적자 전환했다. 일본업체 ONE은 3분기에 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스라엘 짐라인(ZIM Line)과 대만의 완하이(Wan Hai)는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적자 상태다.

이 가운데 머스크는 이번 달 초 직원 3500명을 추가 해고하는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해 초에도 65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총 인력을 11만명에서 10만명 미만으로 줄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6억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해운 시황이 비슷한 국면으로 흘러갈 것으로 봤다. 해운사들이 코로나19 기간 발주한 선박이 차례로 인도되며 공급 압박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과 같은 운임 폭등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특수 물류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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