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이별 겪은 '손녀의 효심'…시니어 헬스케어에 새 바람

최태범 기자 2023. 1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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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요양원에 계시던 할머니를 못 뵙게 되면서 가족들이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기존 요양보호 서비스의 경우 3자에게 맡겨야 하는 구조라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늘 존재하는 반면, 케어봄은 가족들이 언제 어디서든 시니어와 소통하며 건강관리 과정을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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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박지민 정션메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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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정션메드 대표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요양원에 계시던 할머니를 못 뵙게 되면서 가족들이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지민 정션메드 대표는 가족 커뮤니케이션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봄'을 개발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케어봄은 시니어 이용자가 입력한 건강 상태와 건강 목표가 가족과 공유되고, 가족은 응원이나 더 높은 목표치 제시 등으로 상호작용하며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함께 건강관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앱이다. 의료진과 연계해 전문성도 확보했다.

박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부모님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시니어 모니터링 플랫폼"이라며 "의료진 등과 연계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소통하며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기존 요양보호 서비스의 경우 3자에게 맡겨야 하는 구조라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늘 존재하는 반면, 케어봄은 가족들이 언제 어디서든 시니어와 소통하며 건강관리 과정을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상호작용하면서 유대감을 높이면 시니어는 가족(자녀)이 자신을 신경쓰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고 자녀는 부모님의 건강관리를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낀다. 궁극적으로 시니어의 신체·정신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로 옮긴 이유…"헬스케어 사업에 좋은 기회 많아"

정션메드는 서울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서울대 캠퍼스타운 등 서울을 기반으로 사업하던 중 강원 뉴딜 공모전 수상 및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본거지를 원주로 옮겼다.

박 대표는 "강원도는 지원 사업이나 투자 등 자본 측면을 봐도 다양한 투자사가 있고 국가에서 지방을 발전시키기 위한 펀드 조성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투자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강원도가 스마트 헬스케어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 기업에는 좋은 기회가 많다"며 "강원혁신센터를 거쳐 강원 모바일 헬스케어센터에도 입주했다. 강원 테크노파크의 사업에 참여하는 등 헬스케어와 관련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인재 확보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인재들은 수도권에 몰려있다. 강원도로의 출근에 어려움이 있어 재택 병행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유사한 보건의료 국가로 기술 수출 목표

정션메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디지털 헬스 산업은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육박하는 전망이 밝은 분야"라며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케어봄 모델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선 "보건의료시스템은 국가별로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도 있다. 커스터마이징이 상대적으로 쉬운, 한국과 비슷한 보건의료시스템이나 지역 구조를 갖고 있고 스마트 도시 계획이 있는 국가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서비스 고도화도 지속 추진한다. 우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시니어는 여전히 디지털 격차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니어가 간편히 음성인식으로 건강지표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질환별 맞춤형 건강케어, 식품, 디바이스, 보험·금융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비전이다. 박 대표는 "사용자의 건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원격의료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용자와 가족들이 건강관리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생애주기를 설계하며, 건강관리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높여 궁극적으로 건강 수명과 복지를 증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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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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