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EO들 시진핑 만나러 샌프란시스코로…경제부터 해빙될까

권영미 기자 2023. 11. 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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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잉 737맥스 구매 계약 발표할 듯…지난주 미 대두 300톤 구입
미국 기업들, 중국 시장의 필요성 시주석에게 강조할 듯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씨티그룹, 엑손모빌 등 대규모 다국적 기업의 임원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보러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들고 있으며 이는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미중 관계가 해빙되는 신호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이펙·APEC) 회의와 별도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정상회의 참석자는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엑손의 대런 우즈, MS의 사트야 나델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미 기업 유명 CEO들이다.

에이펙은 상황 돌파구나 합의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행사다. 하지만 이번 샌프란시스코 회의는 미국이 12년 만에 주최하는 것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기에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양국 고위급 인사들은 1년 만에 열리는 두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차례 만났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에이펙 기간 동안 보잉의 737 맥스(Max) 여객기 구매 계약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것 말고도 중국이 내민 화해 제스처는 또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선의의 표시로 지난 주 미국으로부터 300만 톤 이상의 대두를 구매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목받는 것은 시 주석과의 CEO들의 식사 행사다. 이런 자리는 덜 공식적이어서 자신들이 갖고 있던 우려와 야망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간주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때문에 기업 임원들은 시진핑과의 만찬 티켓을 확보하거나 대기자 명단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블룸버그는 이 만찬에서 시 주석은 CEO들에게 중국이 사업에 대해 여전히 개방적이고 경제 부양 노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CEO들은 미 정부의 제재에도 자신들에겐 중국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았다.

미중 기술전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기업은 애플이라고 볼 수 있는데 팀 쿡 CEO는 이번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중급 임원을 보냈다. 하지만 쿡 CEO는 이미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 왕웬타오 상무부 장관을 만났다. 이때 왕 장관은 중국이 애플과 다른 다국적 기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양측은 지금 브레이크를 밟고 어느 정도 안정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국제 대학 경영학과의 댄 프루돔느 교수는 이번 에이펙에 참가하는 많은 회사들은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업들은 미국 정부 국가 안보 기관의 레이더에서 다소 벗어났다”면서 "그리고 이 기업들은 자기들은 현재의 미중 갈등의 표적이 아닌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상대방에게 설득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을 만나려 하는 많은 기업들은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한 곳들이라고 했다. 엑손은 광둥성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건설 허가를 받았는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중국 제조 산업에 플라스틱을 공급하는 핵심 공급업체가 되기를 원한다. 수년간 중국서 차단됐던 소셜미디어앱을 가진 메타는 가상 현실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을 제조하기 위해 점점 더 이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기업 CEO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영진은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페덱스 회장 겸 창립자인 프레드 스미스는 최근 에너지 회의에서 중국이 "중상주의, 보호주의가 되었으며 패권국이 되려는 지정학적 야망을 갖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후임이 참석해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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