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대영제국훈장 수훈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받은 것과 동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Hono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CBE)을 받았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훈장 수훈식은 14일 서울 중국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정 회장에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기여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인물에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이 심사해 결정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의 장기 후원 등을 통해 한·영 양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이 받은 훈장은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것이다.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해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했다. 정 선대회장은 당시 양국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같은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라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