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역경 딛고 써 내려간 역사…'한국인의 탄생'

송광호 2023. 11. 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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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민족의 시조 단군이 터를 잘못 잡은 것부터 시작됐다.

국토의 70%가 산악지대고, 겨울에는 맹추위가, 여름에는 동남아시아 못지않은 후텁지근한 더위가 이어진다.

그러나 험난한 계절 변화를 이겨내고, 산악지대에서 사는 데 도가 튼 한국인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단군, 고려 현종, 정도전 등 세 명의 인물과 생존, 전쟁, 혁명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특징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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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색상 명명법·미국이 만든 가난
책 표지 이미지 [메디치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한국인의 탄생 = 홍대선 지음.

모든 건 민족의 시조 단군이 터를 잘못 잡은 것부터 시작됐다. 국토의 70%가 산악지대고, 겨울에는 맹추위가, 여름에는 동남아시아 못지않은 후텁지근한 더위가 이어진다. 극단적인 사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감상하는 건 아름답지만, 체험하는 건 고통스럽다.

기후뿐 아니다. 이웃을 잘 고르지도 못했다. 바로 옆에는 거대 제국 중국이 있어 틈만 나면 침공했다. 그러나 험난한 계절 변화를 이겨내고, 산악지대에서 사는 데 도가 튼 한국인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은 한때 한반도의 일부인 고구려를 멸망시킨 적이 있지만 그마저도 부분적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고구려 유민이 세운 발해가 대부분의 영토를 수복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중국 왕조는 비싼 대가를 치렀다. 수나라는 고구려 정벌에 실패하면서 건국 수십 년 만에 멸망했고, 수를 이은 당도 멸망 직전까지 내몰렸다.

값비싼 실험을 한 후 중국과 한반도 국가는 타협책을 찾았다. "중국은 한반도가 고개를 숙여주기만 하면 건드리지 않기"로 결론 내렸고, 한반도 왕조는 "중국이 책봉하는 제후국의 지위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체면을 세워주는 대신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는 거부"키로 했다. 타협을 통해 양국은 모두 평화를 찾았다.

작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저자가 한반도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아시아 대륙 끄트머리에 붙어있는 한국이 수많은 이민족의 침략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그는 단군, 고려 현종, 정도전 등 세 명의 인물과 생존, 전쟁, 혁명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특징을 설명한다.

메디치미디어. 360쪽.

책 표지 이미지 [더숲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 = 아브라함 고틀로프 베르너·패트릭 사임 지음. 안희정 옮김.

찰스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남반구를 탐사했다. 그곳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보고 관찰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다종다양한 생물들이 보여준 다채로운 색을 그는 제대로 묘사하지 못할뻔했다. '베르너의 색상 명명법'이 없었다면 말이다.

책은 1814년 처음 출간된 세계 최초의 색명명집이다. 동물계, 식물계, 광물계 등 자연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채를 분류하고 설명하는 안내서다. 예컨대 책에 수록된 회색만 해도 애시 그레이, 스모크 그레이, 프렌치 그레이, 펄 그레이 등 8가지나 된다.

광물학자인 베르너와 화가인 사임은 색상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이름을 지정했다. 110개의 색 견본과 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담겼다.

더숲. 160쪽.

책 표지 이미지 [아르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미국이 만든 가난 = 매슈 데즈먼드 지음. 성원 옮김.

세계 최강국 미국에선 가난한 집 어린이 4명 중 1명꼴로 충치 치료를 받지 못한다. 18명 중 한명 꼴로는 지독한 빈곤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채 살아간다. 지난 50여년 간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잃지 않고 있지만, 같은 기간 빈곤율은 제자리걸음이다.

미국 프린스턴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저자가 미국의 빈곤 문제를 정조준했다. 저자는 빈곤의 계급전쟁적 측면, 가난을 겪은 이의 상처, 부유한 사람들의 가식에 관한 문제 등 다양한 앵글로 빈곤 문제를 들여다본다.

아르테. 41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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