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전 남친, 결혼 얘기 꺼내 거절했더니 이별 통보" ('연참')

지난 14일 방송된 '연애의 참견' 201회
한혜진, 고민녀 사연 듣고 전 남자친구 회상

한혜진이 '연애의 참견'에서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KBS 조이 캡처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혜진은 전 남자친구가 1년 교제 후 결혼 얘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조이 '연애의 참견' 201회에는 전 여자친구였던 고향 여동생과 동거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괴로워하는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8개월째 연애 중이라는 고민녀는 남자친구가 매일 데이트 후 동생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 가는 자상한 모습에 흐뭇해했다. 그러나 어느 날 급한 볼일로 남자친구의 집에 들렀다가 빨래 건조대에 걸린 여자의 속옷을 발견했다. 아울러 그 순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자를 마주치며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사람이 남동생이 아니라 고향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주도에서 어릴 때부터 가족처럼 알고 지낸 지 19년이 됐고 부모님들도 알고 있다는 남자친구 고향 여동생은 당돌한 태도를 보였다. 곽정은이 "미니 동거는 허락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다"라고 말하자 한혜진은 "여자친구 없으면 상관없지만 연인은 내가 다른 이성과 교제를 하지 않는 게 조건이다"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곽정은은 "애초에 기준선이 다른 거다"라고 해명했다.

자신과 데이트했던 장소에서 찍은 고향 동생과 남자친구의 사진을 고향 동생의 SNS에서 발견한 고민녀는 거기에 달린 "너네 진짜 할리우드임? 익숙한 투샷이다"라는 댓글을 봤다. 두 사람이 단순한 고향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남자친구를 추궁하자 남자친구는 "걱정되면 셋이 같이 살자"고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곽정은은 "남자친구 입장에서 손해 볼 것 없는 제안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우재는 "남자친구는 본인의 판타지를 실현시키고 있다"고 했고 김숙은 "영화에서 나오는, 첩 데리고 와서 둘이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다. 곽정은은 관계가 깨지더라도 단호하게 얘기해야 된다고 했다. 한혜진은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헤어지는 게 최소한의 상식이다"라며 이별을 권했다. 김숙 역시 "리허설은 고민녀와, 본 공연은 고향 여동생과 하려는 듯하다"며 참견을 마쳤다.

결혼 로망이 가득한 여성이 2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비혼 선언에 연애를 지속할지 고민 중이라는 사연도 방송됐다. 30대가 되니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진 고민녀는 남자친구의 비혼 선언에 매우 당황했다. 또한 곧 있을 고민녀 여동생의 결혼식 참석 권유에도 남자친구는 "지금 이 나이에 결혼식에 참석해서 어른들한테 오해 만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비혼 선언에 김숙은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곽정은은 "직장인으로 따지면 합격 문자 취소당하는 기분이다"라며 공감했다. 한혜진은 "내가 연애하는 상대가 비혼 선언을 한다면 되게 슬플 것 같다"고 고민녀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는 사이다"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남자친구는 "리 부모님이 얼마 전에 이혼하셨다"고 비혼 선언 이유를 밝히며 소신을 꺾지 않았다. 오히려 "꼭 결혼하지 않아도 우리만 좋으면 괜찮지 않을까"라며 현재 상태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어필했다.

동생의 결혼식에 결국 혼자 참석하게 된 고민녀는 가족들에게 시달렸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이기적인 거 알지만 쭉 이렇게 만나고 싶다"고 했고 고민녀는 "미워하고 싶지 않아. 그만하자"라며 이별을 통보했다. 한혜진은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1년 교제 후 결혼 얘기가 나와 거절했더니 바로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별 후 소개팅도 해봤지만 계속 남자친구가 생각난 고민녀는 결국 그와 재회했다. 그러나 고민녀가 신혼여행지로 가고 싶다고 말해온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가자는 말을 듣고 만남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한다. 서장훈은 "왜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이다" 등의 말을 하며 분노했다. 주우재는 "여러모로 저 남자는 레전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곽정은은 "지금 결혼에 대한 욕망이 타인이 준 것이라면 헤어져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