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비틀즈가 받은 英최고 권위상”…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대영제국훈장 수훈 ‘쾌거’

2023. 11. 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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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 즉위 후 한국인으로는 최초
“英 테이트 미술관 장기후원·전동화 전환 기여”
1977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도 수훈
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받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 Hona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정의선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양국 간 경제, 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이번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특히 지난 1977년 고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역대 수상자로는 알렉스 퍼거슨, 데이비드 베컴, J.K. 롤링, 비틀즈 등이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 소감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 제공]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왔다”며 “현대차그룹의 성취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현대차·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하는 등 영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인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 중이다.

특히 이번 수훈으로 정 회장은 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게 됐다. 정 선대회장은 양국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했다.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하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선대회장은 한·영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도 맡아 양국 교류에 큰 기여를 했다”며 “정 회장 역시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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