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니어 무패 준우승' 전남 유스 부활 이끄는 이재형 U-18 감독
전남 U-18은 최근 막을 내린 '2023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A조(상위 스플릿) 2위를 차지했다. 눈여겨 볼 기록이 있다. 무패 준우승이다. 전기리그에서 막판 3연승을 차지하며 가까스로 상위 스플릿행에 성공한 전남은 후기리그 들어 놀라운 상승세를 탔다. 11경기에서 7승4무(승점 25)로 단 한차례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 포항 스틸러스(승점 26·8승2무1패)에 승점 1점이 밀렸다. K리그 유스사에 다섯번째 무패 준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전남의 선전을 기대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전남은 지난 시즌에도 가까스로 상위 스플릿에 올라, 11위에 머물렀다. 과거 전남은 지동원 윤석영 김영욱 등을 배출한 유스의 명가였다. 2부리그에 머물고 있는 1군처럼 도통 힘을 쓰지 못하던 전남 유스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 중심에는 올해 1월 부임한 이재형 전남 U-18 감독(47)이 있다.
이 감독은 "사실 1월에 부임해 바로 백운기 대회에 나갔다. 동계훈련을 못했다. 전기리그에서 막판 연승으로 겨우 상위 스플릿에 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훈련량도 늘고, 선수들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좋아지더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성남FC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못따라 올줄 알았는데 힘을 내줬다. 나중에는 선수가 없어서 1학년이 4~5명이나 들어가기도 했는데, 모두 제 몫을 해줬다.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광수 대표이사께도 감사하다"고 웃었다.
사실 이 감독은 전남과 인연이 없다. 이 감독은 서울 출생에 한양공고를 나왔고, 프로 활동도 대전에서 했다. 오로지 실력을 인정받아 연고도 없는 전남에 왔다. 이 감독은 알아주는 유소년 전문가다. 한양중학교를 무려 17년간 이끌었다. 나가는 대회마다 결승행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그 정도로 이 감독의 한양중은 압도적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한양공고, 한양대 감독 자리까지 갈수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새로운 축구에 목이 말라 일본 고등학교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경기대학교, 안산 그리너스 1군 코치, FC한양 등을 거쳐 전남에 둥지를 틀었다.
이 감독 효과는 확실했다. 이 감독은 전남을 빠르게 바꿨다. 한양중에서 함께 했던 코치들이 가세하며 시너지를 냈다. 서울에 있던 코치진들은 이 감독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 왔다. 그는 "내 장점이 애들과 잘지낸다는 점이다. 애들도 부모님한테 '우리 감독님, 감독 같지가 않아'라고 할 정도다. 그 정도로 애들한테 재밌게 잘해준다. 개인적으로 딱딱한 것을 싫어한다. 유소년은 부드러움 속 강함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축구적으로는 빠른 템포를 강조했다. 그는 "끊었을때 빠르게 나가고, 공격쪽에 숫자를 많이 두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가 올 시즌 준우승이었다.
이 감독은 여기서 머물 생각이 없다. 이 감독은 "프로 산하 유스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 기본틀이 중요하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우고 있다. 사실 이번 전남 유스가 역대 최약체라고 불렸는데, 훈련 하면서 애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니까 괜찮았다. 올해가 이정도면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스팀은 내 색깔이 중요치 않다. 이재형 축구가 아니라, 전남 유스는 포기하지 않고, 잘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올해 반짝하고, 다음해 꺾이는 팀이 아니라 우리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유스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그는 "솔직히 프로는 나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발전에 내 모든 것을 쏟고 싶다. 누구보다 유소년에는 자신이 있다, 유소년은 내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을 언제든 그릴 수 있다. 내가 어떻게 표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가대표 감독 기회가 오더라도, 나는 유소년에 남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신수♥하원미, 5500평 美 대저택 최초 공개 “화장실만 14개, 방마다 있어”
- 이세창 “전세 사기→'묻지마 폭행' 당해...스트레스로 단기 기억 상실” ('금쪽상담소')[SC리뷰]
- 16기 상철, 성범죄·美보잉사 재직 의혹에 분노 “악의적인 가짜뉴스”
- 황정민 “목욕탕서 알몸 악수회”..천만 배우의 남모를 고충 고백 (짠한형)
- 이혜영, 전 남편 이상민에 영상편지 답장 요구..“'아형'도 출연하고파”(꽃밭병동)[종합]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