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수 출신 여성 축구 감독, 연봉 21억원 최고 연봉 여성 지도자 등극
잉글랜드 첼시 여자축구팀에 한국대표 공격수 지소연(수원FC)을 영입해 8년 동안 함께 생활한 비(非) 선수 출신 엠마 헤이스 감독(47)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전세계 최고 연봉을 받는 여자 지도자가 됐다.
미국축구협회는 15일 헤이스를 미국여자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헤이스는 내년 4월까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일정을 마친 뒤 미국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언론들은 헤이스 감독 연봉을 최소 160만 달러(약 21억140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160만달러는 미국남자축구대표팀 그렉 버홀터 감독이 2022년 받은 연봉이다. 미국축구협회는 수당 등 제반조건과 포상 등에서 남녀 평등을 추구하고 있다. 160만 달러면 종목을 통틀어 여자 지도자가 받는 세계 최고연봉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헤이스 감독은 “축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팀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며 “언젠가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국축구협회는 “헤이스는 환상적인 리더”라며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높은 수준을 책정할 월드 클래스 코치”라고 평가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2015,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세계 최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8월 개최된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는 16강 무대에서 발길을 돌렸다. 통산 아홉차례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이 3위 안에 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헤이스 감독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끈 두번째 영국 지도자다. 미국축구 역사상 네번째 풀타임 감독이다. 헤이스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최고 지도자 자격증인 프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헤이스 감독은 리버풀 호프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고 2001년 미국 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잉글랜드 아스널 여자축구팀 수석코치로 두시즌 근무한 두 미국프로축구 신생팀 시카고 레드 스타즈 초대 감독으로 3년간 일했다. 2012년 첼시 감독이 돼 10여년 동안 여섯차례 리그 우승, 다섯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등 17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첼시 감독으로 360경기를 지휘했고 243승53무64패, 승률 70.96%를 기록 중이다.
헤이스 감독은 2018년 쌍둥이를 임신했지만, 2주 만에 한 명을 잃었고 그해 5월 17일 한명은 무사히 태어났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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