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마스, 병원 군사적으로 이용…전쟁범죄 해당”
미국이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기내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작전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증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마스는 그곳에 무기를 저장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이 있는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협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5일간 임시 휴전을 할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분명한 건 우리는 하마스에 혜택을 주는 휴전을 지지하진 않는다”며 “이스라엘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적 교전 중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알시파 병원을 포함한 가자지구 일부 병원을 자신들의 군사 작전을 은닉하고 지원하는 수단이자 인질을 붙잡아두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그들은 병원 지하에 터널을 갖고 있다”며 “하마스와 PIJ 조직원들은 알시파 병원에서 지휘통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곳에 무기를 비축하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병원 등 민간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의료시설을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전쟁 중에도 병원을 공격해선 안되지만, 병원이 이미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군사적으로 이용될 때에는 예외라는 국제법상 예외 조항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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