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글로벌 플랫폼은 수수료 20% 받는데…"말 한마디에 성장 동력 후퇴"
테슬라의 경쟁력은 '주행 데이터'…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잃을 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논란이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한 과도한 규제가 역차별을 만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성장 동력은 꺾일 수밖에 없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수수료를 기존 최대 5%에서 3% 이하로 줄이는 방안은 검토하기로 했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은 20%대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3%대 수수료…모빌리티 업계 "허리띠 졸라매야 하는 수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티택시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가맹 수수료는 20%다. 해외 플랫폼 기업들이 15~25%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이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티 관계자는 "20% 수수료는 수취한 적이 없고, 공정위에 자료를 제출하면 다시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치를 설정해둔 것"이라면서 "가맹 계약서에서는 2.5% 수준의 실질 수수료로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플랫폼이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질 수수료를 3~5% 수준으로 받으면서 전체 경쟁사의 수수료 기준을 낮췄다. 3%는 사실상 수수료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한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받고 있는 실질 수수료는 절대 높은 편이 아니었다"면서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가 더 수수료를 낮춘다고 발표해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인 소속 카카오블루 가맹 택시 기사는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수료 인하 논쟁에서 법인택시, 가맹택시, 개인택시 간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법인이 카카오블루 가맹 택시가 되는 경우 수수료는 법인이 냈다. 소속 기사들은 기존처럼 매일 사납금을 내왔다. 카카오 가맹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일반 법인 소속 기사들보다 하루에 5000원에서 1만원까지 많은 사납금을 낸 것으로 알려진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여태껏 사납금이 낮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결국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를 인하해줘도 일반 기사들이 내야 하는 사납금은 유지가 되고, 법인 택시회사가 이득을 취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을 우티나 다른 경쟁사에 개방하면서 가맹 택시가 받을 수 있는 콜은 줄어들어 우리 수익성은 더 낮아질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 '데이터 정보'는 어쩌나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의 20%를 가맹비로 받고 데이터 공급과 광고 등의 대가로 매출의 15~17%를 돌려주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 같은 방식을 가맹 택시 기사들이 비난했다. 이중 매출 문제, 과세지위 변경에 따른 세금 문제 등이 이유다.
또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 수수료를 받고, 또 돌려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일괄적으로 매출의 3%만 가맹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주행 데이터를 공급받는 대가로 치렀던 '데이터값'이다. 당초 수수료의 15%에서 17%를 돌려주는 프로모션은 택시 사업자의 데이터 공급을 전제로 이뤄진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 수수료를 일괄 3% 이하로 조정할 경우 기사들 입장에서는 데이터 공급과 광고 집행을 해야 할 유인이 사라진다. 데이터 공급을 필수로 요구하는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으나 이미 수수료율이 일괄 적용되는 상황에서 기사들이 동의할지 의문이다.
미래 모빌리티 핵심인 '주행 데이터'를 쌓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이는 미래 성장 동력이 꺾일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강점은 주행 데이터다. 테슬라는 사막과 눈길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실제 운전자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상악화나 야생동물의 난입 등 돌발 상황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자율주행 기술과 물류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 클라우드란 이동의 맥락과 목적에 맞게 사물과 서비스를 이동시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혁신 기술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류 혁신을 준비하고 있지만,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만약 제휴 계약으로 취득해왔던 운행 데이터를 수취하기 어려운 구조로 간다면 데이터 구축에 어려움이 생겨 미래 서비스 투자가 늦어질 수 있다"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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