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으로 해외 입맛 사로잡은 라면 3사, 3분기 성적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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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3사가 해외 사업에서 거둔 좋은 실적에 힘입어 3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이익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심은 신라면더레드, 먹태깡 등 국내 신제품 인기 덕을 함께 봤고, 삼양식품은 처음으로 분기 수출액 2,000억 원을 넘었다.
농심, 삼양식품 등 경쟁사에 비해 해외 매출이 취약점으로 꼽혔던 오뚜기도 이번 분기 해외 법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6%나 증가해 8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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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농심 103.9%, 삼양식품 124.7% 오뚜기 87.6% 증가
국내 라면 3사가 해외 사업에서 거둔 좋은 실적에 힘입어 3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이익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심은 신라면더레드, 먹태깡 등 국내 신제품 인기 덕을 함께 봤고, 삼양식품은 처음으로 분기 수출액 2,000억 원을 넘었다. 오뚜기도 해외 법인의 매출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
14일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599억 원, 영업이익 5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3%, 103.9% 늘어났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농심은 약 400억 원의 매출 증가가 올해 3분기 출시한 신제품 신라면더레드와 먹태깡의 성공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8월 한정판으로 출시된 신라면더레드는 80일 만에 1,500만 봉이 넘게 팔리며 20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고 6월 출시된 먹태깡도 출시 12주 만에 600만 봉 이상 팔렸다. 신라면더레드와 먹태깡의 지금까지 벌어들인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7월부터 물가 안정 정책의 하나로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했으나 판매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1%, 6% 매출이 성장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농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농심은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을 비롯한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이 약 200억 원에다 국내 법인의 수출 이익까지 합하면 250억 원가량을 해외에서 벌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2022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대에 그치는 등 전년도의 저조한 실적에 대한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에 영업이익률이 6%대로 정상화됐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오뚜기 해외 영업이익 큰 폭 증가
한편 불닭볶음면이 회사 전체 수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은 이날 이번 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한 2,398억 원을 기록, 분기 수출액이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3분기 해외 누적 매출액은 5,87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6,057억 원)에 가까워졌다.
삼양식품의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4.7%가 뛴 434억 원을 찍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5% 늘어난 3,352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삼양식품 등 경쟁사에 비해 해외 매출이 취약점으로 꼽혔던 오뚜기도 이번 분기 해외 법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6%나 증가해 8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087억 원을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케첩, 마요네즈 등 전통적인 1등 제품에 오뚜기밥, 컵밥 등 가정 간편식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해외법인 매출 증가와 원가율 개선 효과가 영업이익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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