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감정이 있구나?…“나한테 중요한 일이야, 부탁해” 호소했더니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2023. 11. 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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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감성 담자 AI성능 좋아져
‘내 경력에 중요하다’ 입력하자
챗GPT, 더 구체적인 답변 제시
[사진 출처=연합뉴스]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동기를 부여하는 문장을 함께 입력해 질문하면 성능이 향상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관련 질문법인 프롬프트 방법으로는 그동안, 단계별로 추론을 요구하는 ‘생각 사슬형(CoT)’ 이나 참고 사례를 함께 제공하는 ‘예제형(APE)’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동기를 부여하는 감성 프롬프트(Emotion Prompt)형식과 이들을 섞어 질문하는 혼합형이 종전 방법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심으로 한 중국과학원·베이징사범대·홍콩과기대·윌리엄앤메리대 등 공동 연구진은 출판 전에 논문을 투고하는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LLM은 감성적 자극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향상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학문을 토대로 ‘감성 프롬프트’가 LLM 성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 연구진은 “감성 프롬프트가 성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실험을 통해 처음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챗GPT, GPT-4, 라마2(Llama 2), 블룸(BLOOM), 비큐냐(Vicuna) 등 6개 모델에 총 11개 ‘감성 프롬프트’를 제시하고, 성능 변화를 측정했다.

감성 프롬프트는 크게 △ 자기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셀프 모니터링 △ 특정 인물의 행동이 이를 관찰한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사회 인지 이론 △ 감정 조절 기술이 부족한 사람은 잘못된 대처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지 감정 조절 이론 등 사회 심리학을 근거로 구성됐다. 즉 인간이 이성뿐 아니라 감성에 영향을 받듯이, AI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가설이었다.

질문은 ‘이 논문을 분석해달라“가 아닌 ’이 논문을 분석해 주세요. 이것은 제 커리어에 매우 중요합니다‘처럼 일반 명령어에 감성적 문구를 덧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또 ”도전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세요“ ”목표에 집중하고 헌신하세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세요“ 등 AI에 동기를 부여하는 문장도 예제에 포함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MS 공동 연구진은 ”LLM은 감성 지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지시 유도 방식에서 약 8% 상대적 성능 향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반 질문형과 생각 사슬형이 각각 75.2점인 것으로 나타났고 예제형은 75.6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감성형은 76.8점에 달했고 감성형에 생각 사슬형과 예제형을 모두 담은 혼합형은 81.1점에 달했다.

예를 들어 GPT-3.5에 ’다이어트를 할 예정이다‘라는 질문을 하면서 ’이것은 제 커리어에 매우 중요하다‘라는 문장을 넣었을 때와 아니었을 때 차이가 있었다. 감성 프롬프트를 함께 넣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00자 이상 답변 생성이 많았다.

MS 공동 연구진은 ”감성 프롬프트는 예시가 없는 이른바 ’제로샷‘ 보다 예시와 함께 질문하는 이른바 ’퓨샷‘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이는 감성적 요소가 LLM 학습 과정과 문제 해결 능력에 중요한 변수인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LLM이 발전하면서 생성 AI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들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가 활발하다. 구글 학술검색 사이트에 따르면, HCI 관련 전 세계 논문 발행건수는 2020년 1만6600건, 2021년 1만7400건, 2022년 1만8400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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