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 리더십이 부족하다고?..."손흥민 소리지르거나, 조직하는 유형 아니야"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과거 리버풀, 아스톤 빌라 등에서 뛰었던 스티븐 워녹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워녹은 토트넘 훗스퍼가 울버햄튼을 상대로 경기 템포를 늦추는데 필요한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손흥민은 팀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라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울버햄튼 원정길에 올랐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막판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내주며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이른 선제골 이후 오히려 라인을 내리며 수비적으로 임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시즌 첫 2연패에 비판이 따랐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전문가로 활동 중인 가스 크룩은 지난 12일 "호이비에르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선수를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벤 데이비스와 다이어는 위험을 간파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녹은 뜬금없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미국 'NBC'의 한 팟캐스트에서 "경기장에서 누군가가 템포를 늦출 만큼 충분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있는가? 손흥민은 그런 타입이 아니다. 그는 경기장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리더지, 소리를 지르거나 경기를 조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미드필더에 그런 인물이 있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훌륭한 모범 사례다. 키어런 트리피어는 바로 그런 인물이다. 그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워녹의 개인적인 입장은 현재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리더십을 본 적이 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전 "손흥민은 내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리더십 특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선수다. 그는 거의 모든 그룹에 섞여있다. 그가 단지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서도 주장이고, 오랫동안 국가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놀라진 않지만, 그는 팀 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즌 중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그가 항상 자신의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위해 몸담아온 방식, 사람들이 그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일하면서, 나는 그가 주장으로서든 리더십 그룹의 일원으로서든 뛰어난 리더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주장으로서의 손흥민을 극찬한 바 있다.
또한 손흥민은 그동안 스스로 최고의 주장임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성용이 대표팀을 은퇴한 뒤,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햇수로 6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은 주장 완장과 안면 마스크를 쓰고 팀의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찬 뒤 토트넘은 더욱 끈끈해졌다. 이는 손흥민이 의도한 일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영국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가족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탈의실에서 정말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모두가 서로를 위해 일하고, 달리고, 싸운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보다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며 단결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손흥민은 말보단 행동이 앞서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다른 방식으로 더 어렵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행동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나는 항상 말로 사람들을 이끄는 스타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런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 있는 것은 정말 그것을 쉽게 만들어 준다"며 동료들을 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리더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뒤, 가장 먼저 팬들을 챙겼다. 개막전 브렌트포드 원정길에 나선 토트넘은 경기 전 킥오프에 앞서 원정석 앞으로 뛰어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표현했다. 히샬리송이 득점을 터트렸던 당시에는 그를 주목시켰고, 브레넌 존슨이 첫 도움을 기록한 날엔 가장 먼저 달려가는 리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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