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싼맛도 찍어눌렀다…中기업도 믿고산다는 토종제품 ‘이것’
TV핵심부품 ‘편광필름’ 매출이 견인
기술력 앞세워 中패널사에서도 구매
OLED·폴더블 등 다각화로 급성장
14일 삼성SDI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는 전방 수요 악화에도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6% 증가한 6082억원, 영업이익은 35.6% 증가한 8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3.8% 늘어났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정보통신(IT) 제품 수요가 부진했지만, 성능 차별화로 편광필름 부문의 매출이 확대된 것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편광필름은 패널에서 액정과 조합해 전기 신호에 따라 빛을 차단하거나 통과시키는 광학필름이다.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이 편광필름 사업을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최근 LG화학은 IT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IT 필름 소재사업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제품 물량 공세에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였다.
중국 시장에 폴더블용 투명 폴리이미드(CPI)를 공급해온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전자재료 사업부는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열린 코오롱인더스트리 콘퍼런스콜에서는 ‘필름사업부에 대한 사업 정리 계획,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코오롱인더 측은 매각·철수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SDI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최대 제조국으로 떠오르자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중국 TV 대형화에 대비해 2017년부터 중국 장쑤성 우시에 편광필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SDI는 전 세계 편광판 시장에서 11.4%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편광필름뿐만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폴더블 광학용 투명점착필름(FOCA) 등을 개발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점도 호실적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줬다. 올해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제품 수요가 부진하지만 삼성SDI는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는 OLED 증착 소재와 박막봉지(TFE) 생산도 주력으로 하고 있다. TFE는 수분, 공기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OLED 소자를 보호해주는 봉지재다. FOCA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소재로 패널 속 보호 필름과 OLED 등 각 소재를 부착하고 디스플레이의 변형, 파손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올해 3분기 OLED 소재는 모바일 제품용 수요 증가로 전자재료사업부의 매출과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OLED 증착 소재와 TFE는 주력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OLED 패널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다.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혁신성을 인정받아 ‘OLED용 프리믹스 인광그린호스트’로 IR52 장영실상을 받았다. 삼성SDI의 프리믹스 인광그린호스트는 현재 인광그린호스트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에는 ‘QLC 편광필름’으로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QLC 편광필름은 85인치 8K 등 프리미엄 TV와 게이밍 모니터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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