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추워지자 편의점 '울고' 백화점 '웃고'

김민우 기자 2023. 11.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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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유통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빼빼로이 당일이 토요일이어서 친구나 회사 동료들에게 선물하는 수요가 줄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유동인구도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반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백화점 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는 지난 3분기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9월까지 더운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패션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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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빼빼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유통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웃었고 편의점은 울었다.

1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달 1~11일 빼빼로데이 기간 CU의 관련 제품(막대과자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기간 5% 감소했고 GS25도 2.6% 줄었다.

빼빼로데이는 관련 상품 매출 뿐 아니라 연계매출까지 끌어올려 편의점 업계에서 최대 대목으로 보는 기간이다.

통상 날이 추워져 사람들의 바깥활동이 줄어드는 4분기가 편의점 업계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빼빼로데이가 있어서 4분기 매출을 그나마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빼빼로데이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빼빼로이 당일이 토요일이어서 친구나 회사 동료들에게 선물하는 수요가 줄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유동인구도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반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백화점 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단가도 높고 이익률이 좋은 겨울옷 판매가 늘고 있어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는 지난 3분기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9월까지 더운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패션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11월 초까지 기록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지난 9일에서야 서울, 인천, 경기 수원, 충북 청주 등 전국 곳곳에서 첫얼음과 서리가 관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일, 평년과 비교했을 때 13일 늦은 시점이다.

그러나 최근 며칠 새 북서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극명하게 떨어지고 예년 기온을 되찾으면서 겨울철 아우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주요 패션 상품군 매출을 전주 동기간과 비교해본 결과 겨울철 아우터 수요가 증가하며 패션 상품군 전체가 50% 매출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럭셔리 웨어는 45%, 스포츠는 25%, 아웃도어가 65% 신장하는 등 기온 변화에 따라 아우터 비중이 큰 카테고리의 매출 변동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년 동기간(동요일)으로 비교해도 패션 상품군 전체 매출은 10%가량 늘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11월과 12월이 백화점 월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달"이라며 "패션 브랜드들도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해 실적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전양판업계도 추워진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난방 가전 용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주대비 판매량이 90% 늘었다.

전기히터, 팬히터 등 히터류 매출이 약 2.7배 올랐고, 전기요와 매트 등 요장판류 매출이 약 1.5배 증가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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