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에 손님 뺏기고, 수수료 부담까지…홈쇼핑, 3분기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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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이 구조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홈쇼핑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송출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실제 협상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년에도 홈쇼핑이 감당해야 할 송출수수료가 증가해 이후 협상 갈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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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이 구조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홈쇼핑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e커머스 등에게 소비자들을 빼앗기는 한편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14일 홈쇼핑 대형 4사(롯데·현대·GS·CJ)에 따르면 3분기 합계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가 급감했다. 롯데홈쇼핑이 영업손실 76억원으로 적자전환하고, 현대홈쇼핑이 93억원으로 68% 감소한 영향이 컸다. GS샵과 CJ온스타일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GS샵은 영업이익이 213억원으로 19% 줄었다. CJ온스타일은 71억원으로 25% 늘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홈쇼핑 4사는 3분기 취급고도 각 1조원을 밑돌았다. 4사의 취급고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조7934억원이었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의류, 생활용품 등 판매가 부진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새벽방송이 재개됐지만 온라인 저마진 상품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축소됐다. 이 외에도 인건비 등 고정 운용비용은 늘어나는데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다보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홈쇼핑사들은 고마진 상품인 FW(가을겨울)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젊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강조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신규 패션 브랜드로 3040세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캐주얼 감성의 '바이브리짓',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 '고요' 등을 론칭했다.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 브랜드 '부르다문'과 협업해 단독 패션 브랜드인 '부르다문 화이트'를 출시했다. CJ온스타일은 최근 FAST 소싱팀을 위한 신규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뉴페이스'를 만들었다. FAST 소싱팀은 업계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거나 최신 트렌드와 부합하는 상품을 발굴하는 조직으로 올해 6월 신설됐다.
방송사들과의 송출수수료 갈등은 풀리지 않은 숙제다. 정부 중재로 블랙아웃(채널 송출 중단)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매년 높아지는 송출수수료에 홈쇼핑들은 "더이상 감내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과,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와 송출수수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블랙아웃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협상이 재개된 상태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송출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실제 협상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년에도 홈쇼핑이 감당해야 할 송출수수료가 증가해 이후 협상 갈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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