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내집마련 2030대 일부, 대출금리 못 이기고 결국 매도

김현주 2023. 11. 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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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명 넘는 20·30대 집 내놓아"
뉴시스
부동산 광풍에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대 중 일부는 최근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집은 가진 이들은 늘었지만 12만명 넘는 20·30대는 집을 내놓은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가 다소 완화됐지만 다주택자 비중도 3년 연속 줄었다.

15일 뉴시스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 주택 수는 1915만6000호로 1년 전보다 34만4000호(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643만2000호로 전년(1624만2000호)과 비교해 19만호(1.2%) 늘었다. 총 주택에서 개인 소유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5.8%로, 전년(86.3%)보다 감소했다.

주택 소유자 기준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전년(1.08호)보다 소폭 줄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중 단독으로 소유한 주택은 1424만2000호(86.7%),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219만호(13.3%)다.

공동소유 비중은 2017년 11.7%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부부 공동명의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 보유자 중 여성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여성 주택 소유 비중은 45.9%로 2017년 43.9%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연령별 주택 소유자를 보면 50대가 385만2000명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의 25.2%를 차지했다. 60대가 338만6000명(22.1%), 40대가 332만4000명(21.7%)으로 전국 주택 3채 중 2채를 40~60대가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광풍이 불며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대와 30대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7만4000명으로 전년(29만1000명)보다 1만7000명 줄었다. 30대는 154만1000명으로 전년(164만7000명)보다 10만6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5만1000명이었으나 2년새 4만명 늘었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164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만명 넘게 대폭 줄었다.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을 끌어 모아 집을 샀던 20·30대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021년말 1.00%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3%대까지 치솟았다. 이들이 보유 주택을 처분하면서 해당 연령대의 주택 소유자 수가 감소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전 정부의 부동산 금융·세제 압박으로 줄었던 다주택자 수는 현 정부 들어 관련 규제가 다소 완화된 측면이 반영돼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다주택자 비중은 늘지 않았다.

주택 소유자 1530만9000명 중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303만5000명으로 85.1%로 나타났다. 2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27만5000명으로 전년(227만3000명)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다만,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14.9%로 전년(15.1%) 대비 0.2%포인트(p) 감소했다. 2019년 15.9%에서 2020년 15.8%로 줄어든 이래 3년 연속 감소세다.

개인별 주택소유 현황 변화를 봐도 2021년 기준 주택 보유자가 지난해 무주택자로 전환된 사람은 37만3000명이었다.

2021년 무주택자 중 68만6000명은 지난해 주택 보유자가 됐지만 전년도 103만6000명이 유주택자로 전환했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 집을 구매하는 것을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

2건 이상 보유하다가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1만5000명이었으며, 2건 이상 주택을 취득한 사람은 2만2000명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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