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짜릿한 홀인원 보다는 차분한 버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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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나에게도 홀인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대박이나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며 한 계단씩 오르는 것, 필드의 광활함을 보면서 치밀하게 계획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투자가 이뤄질 때 최종 승자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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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나에게도 홀인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더욱 홀인원, 또는 대박, 한 방을 기대하는 투기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투자자로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자세다.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필드에서 느끼는 마음으로 투자를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제안 드리고 싶다.
첫째, 필드에 서게 되면 홀마다 적합한 클럽과 스윙을 선택해야 한다. 남은 거래에 따라 비거리에 맞는 골프채를 잡아야 한다. 장거리를 보내는데 숏 아이언을 잡을 경우 몇 번의 타수를 일게 된다. 장거리에서는 OB나 헤저드 위험이 있지만 드라이버를 쳐야 남은 거리를 좁힐 수 있고, 그린 위에서는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샷이 가능한 퍼터를 잡아야 한다. 투자에서도 목표 및 기간을 설정하고 기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기간을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 장기는 주식이나 주식형ETF 같은 고위험 고수익의 투자 비중을 높이고, 단기는 정기예금이나 단기 채권형펀드 같은 저위험 저수익의 안정성 높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골프에서는 위험관리와 멘탈관리가 중요하다. 골프 경기를 하다가 헤저드나 벙커에 빠지기도 하는데 '골프의 칠할은 멘탈이다' 라는 말이 있다. 노련한 선수들은 공이 잘 맞지 않을 때 흥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무리하지 않는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전에 상한가인 종목을 분석없이 따라서 매수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산 가격이 고점이 돼 나락으로 가있다.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미리 적정가격을 분석해 그것보다 싼 가격에 매수한다. 그렇더라도 벙커에 빠진 것처럼 급락하는 경우에는 단기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손절할 것인지 보유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멘탈이 중요하다.
셋째, 인내와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골프에서는 스윙을 개선하기 위해 티칭프로의 1대1 레슨과 지속적인 연습과 필드에 적응시키는 꾸준한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주위에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을 보면 자주 필드에 나가서 꾸준한 경험을 쌓기 때문이다. 필드에 자주 나가지 않고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투자를 중단하면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렵다. 투자에서도 실제 경기, 물가, 금리를 바탕으로 현재의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가치평가와 기술적 분석 방법 등을 공부해 실제 투자에 적용해봐야 한다. 한달, 일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일생동안 투자를 해야 한다. 93세인 워렌버핏은 지금도 왕성하게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가?
넷째, 캐디와 프로 등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노력한 연습을 믿고 나의 신체특성과 자신의 성향에 맞는 스윙을 해야 한다. 불행히도 골프 코스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영향을 받기 쉽다. 필드에 나가면 날씨, 잔디상태 등 수많은 변수가 도처에 가득하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해도 당황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유튜버나 지인이 찍어주는 종목을 따라 사는 것은 노력과 연습 없이 필드에 나가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좋은 스코어를 얻기 위해 한 번의 스윙과 한 홀의 스코어에 만족하면 안 되고 18홀 전체를 꾸준히 풀어나가야 한다. 한 번의 홀인원은 신기루다. 결국 버디를 많이 잡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된다. 대박이나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며 한 계단씩 오르는 것, 필드의 광활함을 보면서 치밀하게 계획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투자가 이뤄질 때 최종 승자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박대범 NH농협은행 대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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