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싱글 인 서울'로 당 충전…이동욱·임수정의 귀여운 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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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도시의 일상이 건조하다지만 사랑의 설렘이 주는 낭만은 시들지 않는다.
추워지면 생각날 로맨틱 코미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이다.
'싱글 인 서울'은 로맨틱 코미디의 본분에 충실한 영화다.
영화에서도 언급됐듯 '싱글 이야기라면서 온통 연애 타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싱글 인 서울'이 말하는 사랑은 삶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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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아무리 도시의 일상이 건조하다지만 사랑의 설렘이 주는 낭만은 시들지 않는다. 추워지면 생각날 로맨틱 코미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이다.
영화는 혼자가 좋은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싱글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 '싱글 인 더 시티' 시리즈의 작가와 편집자로 만나 함께 일하게 된다. 극명하게 다른 가치관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힌 것도 잠시, 이들은 조금씩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싱글 인 서울'은 로맨틱 코미디의 본분에 충실한 영화다. 지나간 사랑과 새로운 인연, 아기자기한 유머 코드를 적절히 섞어 흔든 칵테일 같다. 세고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사랑이란 화두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현실적이고 로맨스는 달콤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섬세하다. 로맨틱한 감성을 중심에 두고, 내내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어가면서 끝까지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질감을 유지한다.
'싱글 인 서울'의 또 다른 주인공은 공간이다. 영화는 곳곳에 소박하고도 사랑스러운 배경들을 심어 놨다. 나란히 걷고 뛰고 웃는 두 남녀의 어깨 뒤로 펼쳐지는 낯익은 풍광은 이 동화 같은 로맨스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광화문, 남산, 경복궁 등 넉넉하게 스크린을 채운 서울의 정취가 예쁜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우들은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쌓아 올렸다. 이동욱은 "나랑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외치는 영호의 자유롭고 쿨한 기질과 능청을 제대로 엮어냈다. 앞서 '내 아내의 모든 것', '김종욱 찾기' 등 여러 로맨스물에서 활약했던 임수정의 귀여운 매력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이지만 연애 문제에선 헛발질하기 일쑤인 현진을 상큼하게 그렸다. 이밖에도 이솜,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 등이 유쾌한 캐릭터들로 자칫 뻔할 수 있는 이야기에 탄력을 더했다.
영화에서도 언급됐듯 '싱글 이야기라면서 온통 연애 타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싱글 인 서울'이 말하는 사랑은 삶 그 자체다. 관계 속에서 찾은 행복을 통해 혼자의 힘을 발견하는 인물들이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한다. 영화는 오는 11월29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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