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건축] 임시교사없이 증·개축을 한 중고통합학교의 후지미 중·고등학교
일본 후지미 중·고등학교는 1924년 9월 후지미 여자고등학교로 설립된 후, 1948년 여자중학교를 설립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사립학교이다.
후지미 중·고등학교는 2021년 시작된 우리나라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보다 조금 이른 2013년-2018년에 학교 전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연차별 추진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증·개축이 이뤄져 현재의 학교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3년 하반기 공사준비단계로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정비하고, 공사차량동선확보를 위해 북측 교사동 일부를 해체 후 보강작업을 선행했다. 이어 2014년 3월-2015년 5월 학교 동측에 새롭게 지어질 교사동 일부(1차)와 운동장 남측에 탈의실동을 짓고, 교사동은 중학교에서 5개월간 임시교실로 사용하였다.
2015년 6월-12월까지 기존 중학교동을 단순 리모델링을 진행하여 학생들이 임시교실로 사용하면서, 기존 서측 교사동과 남측 구 체육관을 철거하고, 2016년에는 동측 교사동을 2차로 수직증축하면서 학생들의 특별교실 이동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서측 특별교실 교사동을 붙여서 증축했다. 2017년에는 1차와 2차로 완성된 동측 교사동을 사용하면서 중학교 교사동을 철거하고 2018년에 도서관동을 지어 최종적으로 학교 전체를 완성했다.
완성된 후지미 중·고등학교 교사동은 대지 북측에 ㅁ자형의 본관동, 서측에 특별교실동, 본관동 동측에 도서관동과 체육관·강당이 있고, 운동장에 인접하여 탈의실동, 50주년 기념관으로 운동장을 중심으로 전체 교사동이 둘러싸여 배치되도록 하여 학생들의 이동동선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본관동은 5층 규모로 모든 층에서 중정 조망과 채광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1층 주출입구에는 센터홀의 큰 로비와 광폭계단이 있어 행사와 강연 등이 이뤄지도록 했다. 1층과 2층에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회의실, 휴게라운지, 교과교무실 등이 주로 배치돼 있으며, 3층에는 고등학교 교실 14학급과 5층은 중학교 교실만 배치되어 있었으나, 4층에는 중·고등학교 각각 7학급이 같이 배치돼 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며 수업운영과 학생 생활지도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통합학교의 이론적 개념은 학령인구의 감소나 개발행위에 따른 학생발생률에 따라 학급의 증감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학급교실을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사용하고 공통으로 사용가능한 실에 대한 효율적 이용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동일한 교지에 있는 통합학교로 지어지더라도 수업단위에 따라 원활하게 수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각자의 공간확보와 학생들의 이동동선에 대한 별도 계획 등이 이뤄져 취지에 부합하는 실효성을 거두기 힘든 실정이다.
본관동 1층의 센터홀과 광폭계단, 3층~5층에 있는 공용공간은 교실에 인접하게 배치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며, 별동으로 조성된 도서관은 자기주도학습의 스터디 카페 형태로 최근 우리나라의 고교학점제 학교공간 조성사업으로 완성된 학교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개념의 공간이다.
후지미 중·고등학교의 공간조성 개념은 미래학교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교수학습이 가능한 유연한 스마트 공간을 조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모듈러교실의 임시교실에 대한 사용 없이 5년 동안 철거와 증·개축공사가 진행됐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공사기간중 학업중단 없이 원활하게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인근 지역주민의 다양한 민원등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40년 이상 된 교육시설의 경우 노후화된 학교공간에 대한 공사는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 교실 1칸에 2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되는 모듈러 교실에 대한 공사기간중 임대 사용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임오연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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