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브랜드 호평, '업계 2위' 넘보는 현대그린푸드

조승예 기자 2023. 11. 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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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고물가 반사이익, 속 든든한 단체급식]③특화 메뉴로 차별화… 해외사업도 '순풍'

[편집자주]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위기를 겪었던 단체급식업체들이 살아났다. 출근이 정상화되고 물가가 오르면서 구내식당 이용객이 훌쩍 늘어났다. 실적 회복 중인 단체급식업체들은 외식업체와의 협업, 건강관리 솔루션 강화 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 확장도 활발하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속에 단체급식업체가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매출은 2020년 6114억원, 2021년 6684억원, 2022년 7621억원으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에서 운영 중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식자재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기사 게재 순서
①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왕좌' 지킬 수 있을까
②글로벌 확장하는 아워홈, 변수는 경영권 분쟁
③외식 브랜드 호평, '업계 2위' 넘보는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연이은 단체급식사업 수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엄격한 위생관리 능력과 서비스 품질, 식자재 소싱 역량에 차별화한 단체급식 콘텐츠를 접목한 게 수주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동·미국 등에 진출한 해외 단체급식사업도 '범현대가' 관련 사업장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아워홈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Q 플래터·뽀모도로 파스타… 외식브랜드 특화메뉴로 차별화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430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매출은 2020년 6114억원, 2021년 6684억원, 2022년 7621억원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네이버·네오플 등 40여 기업의 단체급식사업(1일 3만식 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20% 넘게 성장했다. 해당 기간 단체급식을 수주한 기업 중 30%가량이 IT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운영 중인 전문 외식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단체급식 특화메뉴로 선보이며 젊은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BBQ 플래터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문화 공간 뽀모도로 파스타 ▲한솔냉면의 물냉면 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최근 특화메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더현대 서울·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입점한 인기 레스토랑 음식을 특화메뉴로 제공해 MZ세대 직원은 물론 제주도 등 지방에 위치한 고객사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 간편식에 직접 구운 빵… 고객사 직원 만족도↑


현대그린푸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강상담과 식습관 코칭, 현대백화점 인기 식품 팝업스토어 동시 진행 등 단체급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전경. /사진=현대그린푸드
고퀄리티 간편식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이 현대그린푸드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는 저당·저열량·고단백질 등 특정 영양성분 섭취조절에 특화된 간편식 브랜드 '그리팅'을 제공하는 별도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사전 신청 방식으로 줄을 서지 않고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어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직원들에게 인기다. 고객사가 희망할 경우 영양사가 직원 개인별 건강상담을 진행해 맞춤 간편식을 제안하는 '건강경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단체급식사업장 내에 사내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의 고품질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내카페 사업장에 베즐리 제빵사가 상주해 현장에서 직접 구워내기 때문에 베즐리 매장과 동일한 퀄리티를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강상담과 식습관 코칭, 현대백화점 인기 식품 팝업스토어 동시 진행 등 단체급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도입을 지속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다양한 연계 콘텐츠를 통해 단체급식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고객사의 핵심 복지혜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사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여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단체급식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분할 후 식품사업 집중… '범현대가' 관련 사업장 중심 해외 확장


현대그린푸드는 국내에 비해 규제가 자유로운 해외사업장에서 범현대가와의 동행을 이어가면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 기아차 직원식당 내부 전경.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1일부로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지에프홀딩스(존속법인)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분할되며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사업 외에 가구·중장비·여행 등 이종 업태가 혼재된 사업구조였지만 기업분할을 통해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 사업 등 식품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범현대가와 오랜 기간 단체급식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져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 매출 중 75%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를 통해 창출됐다. 하지만 2021년 대기업집단의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부 국내 단체급식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에 비해 규제가 자유로운 해외사업장에서 범현대가와의 동행을 이어가면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올 상반기 해외 급식 매출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두산중공업 UAE 바라카 원전(BNPP) 공사 현장 단체급식을 시작으로 해외급식 사업에 진출했다. 2015년 멕시코 법인(Hyundai Green Food Mexico)을 설립해 2018년부터 멕시코에서 현대차 계열 현대트랜스리드에 단체급식을 제공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21년 1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복적식찬음관리(푸디스찬음관리) 지분 100%를 인수하며 중국 급식사업을 강화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 현대그린푸드 조지아법인(HYUNDAI GREEN FOOD GEORGIA)을 출범했다. 조지아 법인은 지난해 기아차 조지아 공장 단체급식을 수주했으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현대차 조지아 서배너 전기차 공장 건설현장 급식사업을 개시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단체급식 입찰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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