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K리그 데뷔전→데뷔골' 포항 강현제 '갓기동'이 아껴뒀던 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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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이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포항 스틸러스 클럽하우스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신인 강현제(21)는 '갓기동' 김기동 감독의 호출에 감독방을 찾았다.
강현제는 "한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다보니 붕 뜨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옆에서 형들이 기회오니깐 준비를 잘하고 있어라. 이규용 막내 코치님께서도 '시즌 말 부상자가 많아서 기회가 올 것이다. 몸을 잘 만들어라'고 말해주셨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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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0일이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포항 스틸러스 클럽하우스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신인 강현제(21)는 '갓기동' 김기동 감독의 호출에 감독방을 찾았다. 그리고 축구인생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강현제는 "울산전을 이틀 남겨두고 감독님께서 방으로 부르셔서 몸 상태를 물어보셨고, 선발로 들어갈테니 준비 잘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날아갈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며 회상했다.
올해 포항 유니폼을 입은 강현재의 당시까지 출전 경기수는 한 경기에 불과했다. 지난 4일 우한 산전(중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경기였다. 다만 당시 3-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투입돼 출전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의 예고대로 강현제는 지난 12일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선발 출전, K리그에 데뷔했다. 대형 사고도 쳤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현제는 "상대 볼을 차단하고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한 (윤)재운이가 무조건 크로스를 올려줄 것이라 믿었다. (홍)윤상이가 컷백을 시도해주면서 편안하게 득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02년생 삼총사의 합작품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울산에 사는 부모님이 아들의 K리그 데뷔전을 직관했다. 강현제는 "처음 선발로 뛴다고 말씀드렸을 때 엄청 놀라셨다.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이어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는 없었지만, 기왕 시작할거면 그만두지 말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라고 했던가. 강현제는 "한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다보니 붕 뜨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옆에서 형들이 기회오니깐 준비를 잘하고 있어라. 이규용 막내 코치님께서도 '시즌 말 부상자가 많아서 기회가 올 것이다. 몸을 잘 만들어라'고 말해주셨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사실 상지대 때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기도 했다. 강현제는 "대학교 때 체력 운동도 많이 하고, 템포 적응도 힘들어서 흥미를 잃었었다. 그러나 프로에 와보니 남영열 감독님의 지도방법이 도움이 되더라. 강한 정신력은 대학 때 다잡았다"고 설명했다.
'롤모델'은 없다. 강현제는 "딱히 어떤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건 없다. 최대한 장점만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특히 주민규 선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어려운 동작임에도 무조건 슈팅을 때리는 건 배우고 싶다"고 했다.
강현제의 축구인생 목표는 상향조정됐다. 그는 "이번 시즌 득점이 목표가 아니라 경기만 뛰자는 것이었다. 이젠 그 목표와 꿈을 이뤘으니 내년에는 목표를 좀 더 크게 잡고 싶다. 공격포인트 5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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