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오마카세·파인다이닝’...농심 ‘포리스트키친’ 점심가격 30% 올렸다 철회

김가연 기자 2023. 11. 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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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운영하는 비건 파인다이닝(최고급식당) '포리스트키친'이 오는 21일부터 점심 가격을 인하한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외식소비가 위축되면서 고가인 파인다이닝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조정을 통해 이용객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마카세도 가격을 인하하거나 폐점하는 식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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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포리스트키친’ 점심 7만7000원 -> 5만5000원 인하하고 메뉴 3개 줄여
가격 올렸다가 예약률 60%까지 떨어지자 인하
젊은 소비자, 이제 오마카세 ‘외면’…일본여행으로 대체
“고금리·고물가에 계속 비싼 외식 지속 못 해”

농심이 운영하는 비건 파인다이닝(최고급식당) ‘포리스트키친’이 오는 21일부터 점심 가격을 인하한다. 7만7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가격을 28.6% 낮추고 코스를 7가지에서 4가지로 축소한다.

그래픽=정서희

지난 5월 포리스트키친은 점심과 저녁을 2만20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점심은 5만5000원에서 7만7000원, 저녁은 7만7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오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가격을 낮춰 7개월 전 가격으로 되돌아간다. 단, 저녁 가격은 인하하지 않는다.

가격을 올린 지 6개월 만에 다시 기존 가격으로 내리는 이유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비교적 고가인 파인다이닝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포리스트키친은 국내에서 유일한 비건 파인다이닝이라는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작년 5월 포리스트키친이 처음 문을 열고 한 달 동안은 방문객 1000명을 넘어서며 주말 예약률이 100%에 달하기도 했다. 1년이 흐른 지난 5월에도 예약률이 평균 90%였다. 지난달 예약률은 평일 60%, 주말 75%로 6개월 전보다도 15~30%포인트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외식소비가 위축되면서 고가인 파인다이닝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조정을 통해 이용객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카세 반값 인하… “고물가에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건 사치”

최근 오마카세도 가격을 인하하거나 폐점하는 식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일식당 ‘스시야’는 올 하반기부터 저녁 가격을 9만원으로 50% 인하했다. 스시야는 에르메스 접시에 초밥을 올려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 식당이다.

서울 송파구의 일식당 ‘스시다원’은 지난 9월 점심 1만원(6만원→5만원), 저녁 3만5000원(12만원→8만5000원)을 인하했다. ‘스시효’는 오는 16일 잠원점, 오는 12월 무역센터점을 폐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을 못 가게 된 젊은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소비를 활발하게 할 당시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엔화 가치가 하락(엔저)하면서 오마카세의 대체재로 일본여행이 폭증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89만4806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1737만4300명)의 28%에 달한다. 지난 3분기 모두투어의 일본 패키지 여행 송객인원은 4만10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6% 늘었다.

일본 여행에 더해 고금리·고물가로 명품 등 고가 제품이나 고가 외식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서 오마카세의 기세가 한풀 더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가의 외식 소비가 지속적으로 창출되려면 그만큼 소비자의 소득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물가와 이자율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주로 오마카세를 즐겼던 젊은 세대들은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라면서 “개인이 지출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필수적이지 않은 비용이기 때문에 오마카세를 한 번쯤 경험으로 가봤을 수는 있지만 더 이상 갈 필요가 없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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