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왕좌' 지킬 수 있을까

김문수 기자 2023. 11. 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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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고물가 반사이익, 속 든든한 단체급식]①해외 매출도 1위… '일감 몰아주기' 과징금 처벌은 오명

[편집자주]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위기를 겪었던 단체급식업체들이 살아났다. 출근이 정상화되고 물가가 오르면서 구내식당 이용객이 훌쩍 늘어났다. 실적 회복 중인 단체급식업체들은 외식업체와의 협업, 건강관리 솔루션 강화 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 확장도 활발하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속에 단체급식업체가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웰스토리가 인기 식음료 브랜드와의 협업, 맞춤형 건강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내수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웰스토리
◆기사 게재 순서
①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왕좌' 지킬 수 있을까
②글로벌 확장하는 아워홈, 변수는 경영권 분쟁
③외식 브랜드 호평, '업계 2위' 넘보는 현대그린푸드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가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단체급식 서비스와 식자재 판매가 핵심 비즈니스인 삼성웰스토리는 인기 식음료 브랜드와의 협업, 맞춤형 건강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내수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한 급식 수요급감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사업에 힘을 실으며 중장기 생존전략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부터 10년 넘게 단체급식 매출 1위를 지켜왔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팬데믹 기간 미집계) 자료에 따르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4조2799억원으로 삼성웰스토리가 28.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순이다.
삼성웰스토리가 지난 7월 외식 기업 GFFG 노티드 도넛의 인기 메뉴인 오리지널 슈가 도넛과 글레이즈 도넛, 콜드브루 제품 4만개를 급식업계 최초로 주요 구내식당에서 선보였다. 삼성웰스토리 구내식당. /사진=삼성웰스토리


구내식당서 만나는 '노티브 도넛'


단체급식 시장이 열리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공정위가 2021년 4월 대기업과 협의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던 단체급식 시장을 중소기업 등 외부에 개방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웰스토리는 차별화한 전략으로 승부를 띄웠다. 주요 외식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음식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다양한 경험형 공간과 새로운 음식 제공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웰스토리의 컬래버 외식 브랜드는 런던베이글, 노티드, 밀도, 슈퍼말차, 도산분식, 생어거스틴 등이다.

지난 7월 외식 기업 GFFG 노티드 도넛의 인기 메뉴인 오리지널 슈가 도넛과 글레이즈 도넛, 콜드브루 제품 4만개를 급식업계 최초로 주요 구내식당에서 선보였다. 노티드는 2030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도넛 열풍을 불러온 것으로 알려진 유명 디저트 브랜드다.

2020년부터는 유명 스타 셰프들이 직접 구내식당에 방문해 자신의 대표 메뉴를 제공하는 메뉴 프로모션인 '셀럽테이블'도 운영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에서도 부담 없이 유명 맛집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단체급식 주방 공간에 로봇 자동화 설루션도 적용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5월 업계 최초로 조리로봇 전문코너 웰리봇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런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연결기준 단체급식 사업 매출액은 1조631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조4300억원 대비 14.1%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단체급식 시장이 재개된 것도 실적 호조로 작용했다.

잡음도 있다. 삼성전자가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21년 공정위는 4개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웰스토리에 총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삼성웰스토리 해외 매출 현황. /그래픽=이강준 기자


'매출 비중 12%' 해외시장서 활로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매출 규모도 국내 업체 중 1위다. 국내 급식시장 포화와 규제 여파 등으로 2010년 이후 정체기를 맞자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서 총 3개 법인을 운영한다. 2012년 중국 푸드서비스사업에 진출한 이래 올 들어 10월까지 상하이 등 6개 지역 42개 사업장에서 일 평균 11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 식자재 유통 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 설립된 웰스토리 베트남은 급식시장 진출 3년 만에 현지 단체급식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 10월 기준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지역 89개 사업장에서 일 평균 24만식을 제공 중이다. 전체 사업장 중 계열사가 아닌 외부 사업장은 총 103개로 전체의 78.6%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인 리젠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7년 베트남에서 업계 최초로 콜드체인 시스템이 구축된 물류센터를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성과다.

삼성웰스토리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전년(2895억원) 대비 10.7% 성장한 320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삼성웰스토리 전사 매출(2조6465억원)의 12% 수준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쌓아온 국내 최고 수준의 위생·물류·메뉴개발 등의 선진 운영 시스템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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