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멜론' 려운 "父 실제로 밴드 기타리스트 활동…과거로 간다면"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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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이 실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청춘을 더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연출 손정현)에서 려운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유일한 청인인 코다(CODA)이자 낮에는 모범생 밤에는 밴드 기타리스트로 사는 하은결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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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이 실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청춘을 더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연출 손정현)에서 려운은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유일한 청인인 코다(CODA)이자 낮에는 모범생 밤에는 밴드 기타리스트로 사는 하은결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타임슬립' 장르인 이 극에서 려운은 운명을 바꾸고자하는 절박한 감정과, '동년배' 아빠와 함께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유쾌한 순간들을 그렸다. 큰 진폭의 감정을 오가면서 안방극장을 웃고 울리게 만든 려운. 그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워터멜론'은 대본을 볼 때부터 눈물이 터졌다면서, 쉽지 않은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나를 갈아넣은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꽃선비 열애사'에 이어 '반짝이는 워터멜론'으로 주연 배우로 성장한 려운은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과거 신에서는 또래 배우들과 연기할 땐 어땠나.
▶정말 즐겁게 촬영을 했고 또래 배우들이 많다 보니 나도 에너지를 얻었던 것 같다. 내가 형인 현장 경험이 많지 않아서 (동생들과)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더라. 그런데 밴드부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더 편하게 다가와줬고 그렇게 친해졌다.
-기억에 남는 신은.
▶절벽 위에서 이찬이를 설득하는 신이다. 여러 감정이 오가더라.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정말로 이 친구를 설득해야 하는데 슬픈 감정도 밀려와서 기억이 난다.
-최현욱과는 두 배우의 연기 스타일이 전혀 달라서 인상적이었다.
▶나도 (최현욱처럼) 날것의 느낌으로도 연기해봐야겠다 생각했다. 나는 애드리브도 잘 생각을 못하고 현장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많이 준비해서 현장에 가는 편인데, (최현욱을 보면서) 조금 더 유연해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저런 순발력도 좋은 것 같다 생각했다.
-설인아, 신은수와의 호흡은.
▶(신)은수는 눈이 정말 서사가 다 담긴 눈이더라. 그 눈만 봐도 몰입이 됐고 그런 면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설) 인아 누나는 확실히 경력에서 나오는 뭔가를 알 수 있었다. 신에서 행동 하나를 추가해서 더 연기가 잘 보이게 해주거나 호흡이 좋게 만들어주고는 했다.
-실제로 어떤 아들인가.
▶난 말도 많이 없는 무뚝뚝한 아들이다. 그래도 한번씩 애교 부리는 그런 아들? (웃음) 이 작품하면서 부모님 생각도 많이 했고 한 번 전화드릴 일 두 번씩 하고 있다.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것이 있나.
▶내 과거로 가면 운동을 더 열심히 했을 것 같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더 다부진 체격과 큰 키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성악도 배워서 (연기할 때) 발성을 더 좋게 해보고 싶다. 연기에 도움이 되는 걸 해보고 싶다.
-과거로 가서 부모님을 만난다면 어떨까.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아빠가 예전에 실제로 밴드를 결성해서 기타를 치셨고 프론트맨이셨다고 한다. 대학로에서 빨간 부츠를 신고 다니셨다고. (웃음) 아빠의 과거 사진을 봤다. 아빠가 곡 작업을 하다가 급하게 큰 고모 결혼식에 가셨다고 한다. 그때 정장이 아니라 청자켓에 장화를 신고 장발이었다고 하더라. 과거로 간다면 아빠의 청춘을 같이 즐기고 싶다. (웃음)
-운명같은 작품이다. 아버지가 너무 재미있게 보셨을 것 같다.
▶ 정말 좋아하신다. 옛날 생각난다고 하신다. 지금도 시간날 때 아빠가 (기타를) 쳐주신다. 어떻게 저렇게 치시나 신기하다.
-음악을 하셨던 아버지는 아들이 배우가 되는 걸 지원해주셨나.
▶처음에는 반대를 하셨다가 '그래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라'하시고는 그 뒤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셨다.
-지금 어떤 시기를 보내고 있나. 그 가운데 '워터멜론'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최선을 다해서, 저를 갈아넣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노를 젓고 싶다. 기회가 온다면 다 잡고 싶고 최대한 좋은 역할을 많이 맡아 연기를 하고 싶다. (차기작의) 부담도 있겠지만 그 부담은 당연한 거다. 부담과 책임감이 좋은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배우로서 바라는 게 있다면, 롤모델이 있나.
▶나는 이 직업이 좋다. 연기를 길게 하고 싶다. '악의 마음' 김남길 선배와 출연하면서 현장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운 기억이 난다. 현장에서의 태도나 연기를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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