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2’로 다시 만난 조진웅·차승원 “마지막 퍼즐 끼웠다”

이승미 기자 2023. 11.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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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독해지고 강해졌다.

2018년 영화 '독전'에서 각각 마약 조직을 뒤쫓는 집념의 형사와 조직의 거물로 맞붙었던 조진웅(47)과 차승원(53)이 17일 공개하는 '독전2'를 무대로 더 큰 전쟁을 벌인다.

원호에 의해 검거됐지만 극적으로 탈주에 성공한 차승원의 캐릭터(브라이언)는 이번 영화에서는 아시아 마약 사업을 집어삼키기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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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해진 ‘독전2’로 다시 만난 조진웅과 차승원
조진웅
“속편 진짜 만들어질 줄이야
진득한 감정 제대로 풀어냈죠”
차승원
“퍼즐 마지막 조각 같은 작품
휠체어에 묶였지만 욕망 활활”
넷플릭스 영화 ‘독전2’의 주역은 배우 차승원, 조진웅(왼쪽부터)이 1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얼싸안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더욱 독해지고 강해졌다. 2018년 영화 ‘독전’에서 각각 마약 조직을 뒤쫓는 집념의 형사와 조직의 거물로 맞붙었던 조진웅(47)과 차승원(53)이 17일 공개하는 ‘독전2’를 무대로 더 큰 전쟁을 벌인다.

‘독전2’는 전편에 이어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을 둘러싼 형사와 조직원들의 치열한 혈투를 담는다. 조직의 실세인 ‘이선생’ 역의 류준열과 악의 중심축이었던 김주혁 등 전편에서 활약한 일부 주연들의 부재 속에서도 조진웅과 차승원이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두 사람은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재미를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진웅 “전편의 아쉬움 채웠다”

이번 영화는 전편의 이야기 사이에서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던 사건들을 다루는 독특한 ‘미드퀄’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전편에서 이선생을 자처한 브라이언(차승원)을 검거한 이후에도 진짜 이선생이 따로 있다고 믿으며 실체를 추적하는 형사 원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이 기획이 진짜로 완성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제작자에게) ‘진짜 속편을 할 거냐’고 되물었을 정도예요. 그리고는 ‘네가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사실 전편에서 원호의 진득한 감정들을 제대로 풀지 못했던 게 아쉬웠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런 아쉬움이 채워지는 것 같았죠.”

이번 영화는 520만 명의 관객을 모았던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더 많은 글로벌 관객을 만나기 위해 스크린이 아닌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겨 공개한다. 조진웅은 이번 영화로 처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출연작을 선보이게 됐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스트리밍된다는 게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하지만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와의 협업과 호흡이 고무적이고 발전적이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남달랐죠.” ●차승원 “현장서 웃긴 텐션 유지 노력”

원호에 의해 검거됐지만 극적으로 탈주에 성공한 차승원의 캐릭터(브라이언)는 이번 영화에서는 아시아 마약 사업을 집어삼키기 위해 나선다. 차승원은 이번 속편을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을 딱 끼워 완성한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전편 말미 등에서 심각한 화상을 입어 정상적인 거동이 불가능해진 브라이언의 변화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서 움직여야 하는 신체적인 속박이 생겼죠. 그 때문에 전편에서 캐릭터가 펄떡펄떡한 에너지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고요함을 표현했어요. 하지만 속에는 더 들끓는 증오와 복수심을 내재됐어요. 오히려 신체가 구속돼 있으니까 증오와 욕망을 표현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더라고요.”

연출을 맡은 백종열 감독은 “(차승원은)내가 아는 생명체 중 가장 웃긴 생명체”라며 “늘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웃기는 덕에 현장 분위기가 유쾌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그게 나의 본분”이라며 웃었다.

“아무래도 우리 영화가 어두운 편이니까 현장은 오히려 더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런 태도로 임해야 연기할 때 몰입도 더 잘되더라고요. 그리고 현장에서 가장 연장자 중 한 명이니까 오히려 먼저 분위기를 편안하게 풀고 싶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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