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키오스크’로 2억원 모금… 희귀질환 아동에 새 희망

정재영 2023. 11. 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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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임직원 11만명이 봉사·기부·헌혈에 동참한 2주간의 '나눔위크'를 결산했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의 임직원 10만7000여명은 이 기간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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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나눔위크 결산
임직원 10만7000명 2주간 동참
기부이어 헌혈·대면봉사 등 활동
플로깅·시각장애인 걷기 도우미
벽화 그리기·해양쓰레기 수거도
CEO들도 배식·식당 청소 앞장
헌혈버스 4대 적십자사 기부도

삼성이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임직원 11만명이 봉사·기부·헌혈에 동참한 2주간의 ‘나눔위크’를 결산했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가 참여해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의 임직원 10만7000여명은 이 기간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대한적십자사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왼쪽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사무총장,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굿네이버스 김웅철 사무총장이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14일 열린 ‘2023 하반기 삼성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임직원들로 구성된 수백개 봉사팀은 대면봉사와 사업장 인근 환경 개선에 나섰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은 수백명 단위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을 하고,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소프트웨어(SW) 코딩을 교육하거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선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나섰고,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빈폴 등 주요 의류 브랜드용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으로 반려견 장난감을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삼성 관계사 대표이사(CEO)들도 봉사활동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한종희 부회장은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대상 배식과 식당 청소를 했고, 경계현 사장은 9일 경기 용인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임직원·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구웠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지난 5일 경남 거제도 조선소 인근 해안에서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원증 태깅 한 번에 1000원을 기부하는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도 진행됐고,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됐다. 2주간 모인 2억원은 평시 2주 모금액(8600만원)의 2배가 넘는데, 희귀질환이나 장애로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를 위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번엔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 2주간 4000여명이 헌혈했다. 평소 헌혈 임직원의 8배에 달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 대한적십자사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삼성전기 직원이 지난 3일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나눔키오스크 기부에 참여한 뒤 인증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하체가 자라지 않는 희귀 유전질환인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김지영(가명·17세)양 보호자는 기부금을 전달받고 “임직원들의 도움은 지영이의 재활치료와 지영이 동생의 자립 준비에 큰 힘이 된다”며 “각각 4살, 2살 때 우리 양육시설에 맡겨진 지영이 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살 때 식사 중 기도가 막혀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된 전재원(가명·6세)군 아버지는 “아이의 병 때문에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 임직원들의 후원이 저희가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고, 대한적십자사는 삼성전자 DS부문 조상연 프로에게 명예장(누적 헌혈 100회 이상자에게 수여)을 주는 등 총 4명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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