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트랜스젠더 인정 못하는 분도 존중, 다르다고 공격 NO” (성지순례)[어제TV]

유경상 2023. 11.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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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캡처
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캡처

풍자가 성소수자를 인정 못하는 시선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11월 1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성스러운 자들의 속세 체험기 ‘성지순례’에서는 천주교 유경선 신부, 불교 송산 스님, 기독교 차성진 목사가 출연해 ‘좋아요’의 성지 이태원을 찾아가며 성소수자에 관한 토론이 벌어졌다.

유경선 신부는 “이성애자들도 함부로 막 사랑하고 잠자리하는 건 옳게 보지 않는다. 똑같은 관점에서 사랑으로 봐줘야 한다. 기독교 관점에서는 결혼과 성은 자녀 출산이 주가 된다. 그러다 보니 안 되지만 사랑의 관점으로 사랑이 아니라고 치부할 수 없다. 이 또한 섭리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송산 스님은 “불교에서도 동성 간에 그런 것을 하지 말라고 돼 있다. 그런데 시대적인 게 변한다. 그 시대에 맞는 게 있고 (계율이 정해진 건) 이미 아주 오래 전 일이니까 지금에 맞추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성진 목사는 “개신교적 관점에서 되게 공격적인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가짜 뉴스가 돌기도 하고. 거기에 관해 대화하고 알아보고 어떤 뉴스가 진짜인지 알아보는 차분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유경선 신부는 “이게 찬반으로 가면 싸움이 되고 분란이 되고 상처를 주게 되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모델 송해나는 “패션 쪽에서는 자유로운 일이기는 하다. 솔직히 주위에 많고 친하게 지내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게 어색하기도 하다”고 했고, 김제동은 “비율이 다를 가능성이 없다. 거기는 드러내는 비율이 높은 거”라고 반응했다.

트랜스 젠더 풍자는 “언젠가 이 주제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가 앉아있어 더 어려울 수 있지만 편하게 말씀해 달라”고 부탁했다.

차성진 목사는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의견이 다르긴 한데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고 말해 죄라고 가르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동시에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한다. 이성애가 항상 올바른 형태는 아니다. 모두 도움이 필요한 존재고 우리가 같이 고민해야 하는데 어떤 경우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부정하는 사람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경선 신부는 “종교인들에게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렵다. 물어보는 사람들도 ‘돼요 안 돼요’를 물어본다.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반대해서 나간 거다. 종교 안에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고 긍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종교인들에게 언론에서도 답을 바란다. 종교인들에게 폭력적인 질문이다. 종교가 윤리적인 답을 내려줘야 하는. 그런 게 싫다면서도 답을 요구하는 그런 사회적 통념이 불편하다. 어떻게 잘 사랑할 수 있는지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이나는 “생각지도 못했다. 성직자들에게 굳이 물어보는 게 폭력적일 수 있다”고 공감했고 차성진 목사는 “그렇게라도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종교에 무관심한 시대다. 그런 질문을 통해서라도 대화의 문이 열리는 거니까 대답하기 쉬운 질문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터지는 거니까 저는 물어봐주면 좋다”고 했다. 유경선 신부는 “질문의 내용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풍자는 “종교적인 신념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제가 활동 중이지만 인정 못한다는 분들도 존중한다. 종교를 떠나서 나와 다를 수 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나와 다르다고 공격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 안 맞을 수 있고 이해 안 될 수 있다. 저도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다르다고 대놓고 혐오적인 표현을 하고 공격하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송산 스님은 “율장을 찾아봤다. 2500년 전에도 동성, 이성, 트랜스젠더까지 다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남성인데 여성성을 띤 스님이 출가하면 어떻게 할까요? 부처님 답은 다시 여성의 계를 받아서 수행해라. 불교에서는 하나의 생명체를 고유의 성품으로 보기 때문에 이건 문제가 안 된다. 이번에 찾아보고 좋은 것 배웠다”고 전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성지순례’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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