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결의 잠실구장, LG 우승 열기로 후끈…29년 숙원 풀었다[정다운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김조휘 기자
어젯밤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소식이 있죠.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한 선수들은 홈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감격의 눈물을 쏟아내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김조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LG는 어젯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를 6 대 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후 4경기에서 내리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던 LG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인데요. 선수들은 오랫동안 묵은 우승의 한이 풀리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마무리 고우석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LG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는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터졌습니다. LG 팬들의 환호성을 들어보시죠.
이번 한국시리즈는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만원 관중이 들어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특히 LG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이날 5차전에는 LG 팬들이 원정 응원석까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몰렸는데요. LG 팬들의 응원 도구인 노란 수건이 경기장을 뒤덮으며 장관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감독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염경엽 감독의 우승 소감 들어보시죠. "절실함을 가지고 우리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고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 또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 LG 트윈스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LG의 뜨거운 우승 열기가 물씬 느껴지네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한 선수는 누구였나요?
[기자]
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은 주장 오지환이었습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3홈런 8타점으로 LG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오지환 선수의 MVP 수상 소감 들어보시죠. "일단 너무 기쁘고요. 지금 이 순간 자체를 머릿 속에 꼭 기억에 남기고 싶을 만큼 기쁩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고참들, 전력 분석 전부 다 하나할 것 없이 정말 너무 고생해서 정말 기분 좋은 것 같습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LG의 우승 염원을 상징하는 고가의 롤렉스 시계가 걸려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시계는 LG그룹의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이 1998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LG가 우승할 경우 MVP에게 주라며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LG는 1994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시계의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LG는 마침내 올해 정상에 올랐고 오지환은 MVP를 수상하며 이 시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지환은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유품이라며 시계 선물을 사양했고, 이 시계를 구광모 LG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우승과 함께 훈훈한 사연까지 전해져 감동이 두 배로 느껴지는데요. 이날 구광모 회장도 경기장을 방문해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고 하죠.
[기자]
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방문했는데요. 지난 1차전과 4차전, 그리고 이날 5차전에 등장한 구광모 회장의 차림새는 보통 LG 팬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LG의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유광 점퍼를 입고 응원을 펼친 구광모 회장은 29년 만의 우승을 직접 눈으로 지켜봤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LG의 우승이 확정된 뒤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세리머니 행사에서 직접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입니다. "오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 트윈스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입니다. 오늘 모두 다같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라며 2023년 챔피언은 LG트윈스입니다. 무적 LG 파이팅."
열정적인 야구 팬으로 알려진 구광모 회장과 LG는 마침내 29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었습니다. 여세를 몰아 내년 시즌에도 정상에 올라 LG 왕조를 구축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잠실=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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