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수어·기타 연기 부담스러웠지만…이게 청춘인가”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11. 15. 0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 코다(CODA) 소년 은결 役
“수어, 기타 위해 2~3개월 학원 다니며 준비”
“여러 모습으로 기억되는 배우 되고파”
배우 려운이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은결 역을 맡아 호연했다. 사진ㅣ럭키컴퍼니
배우 려운(본명 고윤환·25)이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통해 반짝이는 매력을 뽐냈다.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청각장애인 부모 아래서 태어난 청인 자녀) 소년이 수상한 악기점을 통해 낯선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수상쩍은 청춘들과 함께 밴드 ‘워터멜론 슈가’를 결성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청춘 드라마다.

최근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려운은 “훌륭한 감독님, 작가님과 스태프들, 너무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같이 달려왔고 호흡을 맞춰서 헤어지는게 섭섭한 마음이다. 시원섭섭한 심정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려운은 극중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가족 중 유일한 청인인 코다이자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소년 하은결 역을 맡았다. 은결은 낮에는 완벽한 모범생이지만 밤에는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이중생활을 하는 중, 1995년으로 타임슬립을 한다.

‘꽃선비 열애사’ 촬영 중 ‘반짝이는 워터멜론’ 출연 제안을 받았다는 려운은 “감독님이 ‘은결은 신뢰가 가야 하는 인물인데, 려운은 신뢰가 있는 배우로 느껴져서 좋다’고 하셨다”며 “대본을 읽다가 운 적이 처음이다. 첫 신부터 몰입이 됐고, 은결에게 공감이 많이 됐다.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너무 하고 싶다. 꼭 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려운이 연기한 은결은 전교 1등에 상장 컬렉터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엄친아이자 완벽 고교생이다. 여기에 천재 기타리스트라는 수식어도 있다. 려운은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위해서 수어 연기에 수준급 기타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려운은 “많이 부담스러웠다. 연기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은결이는 코다 소년이고 천재 기타리스트라 수어, 기타 어느 하나 어설프게 해서는 안됐다. 부담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하고 싶을 정도로 대본이 너무 좋았다. 2~3개월 동안 수어랑 기타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다. 시간이 없진 않았기 때문에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서 ‘코다’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다. 농인들의 삶을 유튜브로 찾아보면서 관심이 생겼다. 작품이 끝나더라도 수어는 더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중 은결은 1995년으로 타임슬립한 후 다양한 사건 사고에 휘말린다. 1998년생 려운에게 1995년은 조금은 생소한 세계가 아닐까 싶지만 려운은 “이질감은 딱히 안 느껴졌다”고 말했다.

려운은 “시골에서 살았고 할아버지 집에 자주 있었기 때문에 이질감은 없었다. 할아버지댁에 다이얼 전화도 있었고, 아버지가 7080 노래를 많이 들려주셨다”며 “다만 삐삐를 실제로 만져보고 작동하는 법을 처음 알았는데 신기했다. 또 종이 버스 승차권이 신기했다”고 했다.

배우 려운은 “연기가 즐겁고 이 직업을 너무 사랑한다. 길게 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ㅣ럭키컴퍼니
려운은 세경/은유 역의 설인아와는 로맨스 호흡을, 이찬 역의 최현욱과 청아 역의 신은수와는 부모 자식 연기 호흡을 맞췄다.

려운은 “이전에도 또래들이랑 연기했지만 동생들이랑 호흡을 맞춰본건 처음이다. ‘어떻게 대처해야하지. 꼰대로 보이면 어떻게 하지’ 겁이 났다. 다행히 친구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줘서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밝힌 뒤 “설인아 누나가 현장 분위기도 중재를 해주고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배려심도 많고 배울 점이 많았다. 누나가 많이 이끌어줬다. 최현욱과 신은수는 ‘아빠’, ‘엄마’라고 부르기 어색할 줄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어색하지 않았다. 몰입도 잘됐다. 최현욱은 본능적으로 연기하는데 그래서 유연하고 풍성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신은수는 대사 한 마디 없이 감정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함께한 배우들을 추켜세웠다.

2017년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로 데뷔한 려운은 어느덧 7년차 배우가 됐다. 많은 작품을 거쳐온 려운에게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려운은 “려운의 ‘청춘’으로 기억할 것 같다. 청춘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사랑, 우정, 음악, 가족. ‘반짝이는 워터멜론’ 안에 다 담겨 있다. 실제로 촬영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즐거웠다. 만약에 나이가 들어서 돌아왔을 때 ‘너한테 청춘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반짝이는 워터멜론’이라고 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려운은 “연기가 즐겁고 이 직업을 너무 사랑한다. 길게 오래 연기하고 싶다”면서 “최근에 목표가 생겼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만 할 수도 있겠지만, 안해본 역할도 해보고 싶다. 그걸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대중에게 여러 모습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