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보험료 3% 내릴까?…실적잔치 손보사에 정부 압박 거세질듯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3. 11.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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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車보험료 인하 요구에
올해보다 큰 폭 이뤄질지 주목
[사진 = 연합뉴스]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계리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실적 뻥튀기’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을 향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현대해상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28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보험이익이 33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 오르면서 3분기 실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만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864억원으로 전년대비 8.0% 감소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분기 대비 장기보험의 예실차(예상과 실제 보험금 차이) 손익이 개선되고,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도 견조한 보험손익 시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5대 대형 손보사가 모두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들은 올해 3분기 누적 5조 70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대형 손보사들이 올해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해 재평가한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조 2782억원에 대비해서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8.1% 늘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취합해 파악한 손해보험사 31곳의 지난해 1년치 당기순이익(IFRS17 미적용) 5조 4746억원 마저도 뛰어넘는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작년에 손해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올해 회계 기준 영향을 빼고 봐도 작년 이상의 호실적을 내고 있다”며 “원수보험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자연재해도 많지 않아 손해율 관리도 작년 만큼 양호하게 진행되면서 양호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실적에 따른 상생금융 압력도 커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은 손해보험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상생금융을 명분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 인하율을 어느선에서 맞출지가 관심사안인데, 1.5~2.0% 내외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하폭이 3%대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료가 1%포인트 인하될때 마다 업계 전체적으로 약 2000억원의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내년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폭 역시 상승폭이 제한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대 인상’을 바라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금융을 요청하는 금융당국의 기대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에는 보험료가 10여년만에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생명보험사들도 3분기 실적 발표를 개시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이 1조 4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순이익은 47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7.7% 성장했고, 매출은 7조590억원으로 33.1% 줄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 중심 신계약 실적 호조에 따른 보험서비스 손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이날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60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7023억원 대비 995억원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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