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안 팔린다고?” 기아, 해외 공략해 돌파구 찾았다
기아 전기차 인기 속 EV9 꾸준히 증가세
유럽 주요국서 판매 개시…충전 편의 ‘OK’
경쟁자 없는 美 시장 본격 진출…내년 노린다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아 순수전기차가 해외 시장에서 점차 판매 확장에 돌입했다. EV6가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아의 야심작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까지 판매 지역을 넓히면서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 E-GMP 기반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과 밀접한 도매 판매량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월 1만대 수준의 출하량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1~10월 대비 43% 증가한 9만7369대를 기록해 생산·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E-GMP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통합 플랫폼으로 모듈화·표준화를 통해 차량 유형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아는 이를 활용해 지난 2021년 EV6를, 올해 6월에는 EV9을 각각 국내외 주요 시장에 출시했다.
기아가 EV9의 핵심 시장을 미국, 유럽 등 국외로 점 찍은 만큼 상승 기회도 남아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열린 EV데이 행사에서 EV9에 대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중상급 가격대이기 때문에 판매가 좋을 것”이라며 “초기 론칭 상황이지만 반응이 좋다”고 언급하며 이같은 전략을 드러내기도 했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EV9은 이달 초부터 영국까지 시장을 확장했다. 지난 5월 유럽향 EV9을 최초 공개하며 기아 전기차 우수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기차 공공 충전기와 손쉬운 호환이 가능한 ‘플러그&차지’(Plug&Charge) 기능도 탑재해 경쟁력을 높였다.
기아 전기차가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EV9 역시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30% 늘어난 1542대를 판매하며 역대 10월 판매량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완성차 업계는 EV9이 미국에서 선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대형 SUV 인기가 높은 미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장 내 유일한 대형 전기 SUV인 EV9이 호응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기아 전기차가 내년 말부터 북미 충전 표준(NACS)을 도입키로 한 것도 ‘셀링 포인트’다. 미국 전역에 깔린 고속 충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EV9의 미국 시장 경쟁 모델이 없다”며 “하반기부터는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 가격은 5만달러(약 66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며 ‘서프라이즈’ 판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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