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00개 휴양소서 연 30만명, 돈 한 푼 안 들이고 쉰다"…선전 이유는

이설 기자 2023.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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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국의 휴양시설을 무료로 즐기는 인민들의 생활을 적극 선전하고 나섰다.

북한은 최근 '도(직할시)·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2명이 출마하는 예비투표를 거치는 등 '민주주의 방식'을 약간 차용하는 변화를 통해 '인민 중심' 이미지 부각하고 있는데, '인민을 위한 휴양소'를 조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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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중심' 부각하며 '폐쇄적' 국가 이미지 쇄신 의도
'관광법' 이후 선전 강화…국제 관광 노린 홍보 측면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북한 주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자국의 휴양시설을 무료로 즐기는 인민들의 생활을 적극 선전하고 나섰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4일에만 '휴양지'와 관련한 기사 2건을 싣는 등 선전을 강화했다.

매체는 먼저 '조선(북한)에만 있는 정휴양제'란 제목의 기사에선 김일성 주석 집권 시기 '사회보험법'을 통해 근로자들이 국가부담에 의한 '정휴양'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일성 주석이 근로자들의 휴양과 관련해 400여차례 교시, 70여차례 현지지도로 휴양지를 살펴봤고 인민을 위한 정휴양제를 사회주의 헌법과 노동법에 입법화했으며 1990년대 '어려운 시기(고난의 행군)'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은정 속에 정양, 휴양소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이어 현재까지 명산, 명승지, 온천, 백사장 등에 800여개 정휴양소들이 세워져 해마다 30여만 명의 노동자, 농민, 사무원 등 각계층 근로자들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개별·가족휴양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총비서의 관심 아래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비롯한 묘향산, 온포, 석암, 석담구곡, 석왕사, 구월산 등에 현대적으로 꾸려진 휴양소들에서 근로자들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고 공장, 기업소 등에 마련된 정양소들에서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별도로 '문화정서생활기지들은 전한다'는 제목의 연재기사도 시작했다. 매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평생 수많은 명승지를 발굴했다면서 다양한 현지지도 일화를 소개했다.

북한은 최근 '도(직할시)·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2명이 출마하는 예비투표를 거치는 등 '민주주의 방식'을 약간 차용하는 변화를 통해 '인민 중심' 이미지 부각하고 있는데, '인민을 위한 휴양소'를 조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나마 '인민'을 위한 정책을 홍보하면서 폐쇄적이란 북한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특히 북한은 지난 8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 국제관광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관광법' 통과시키며 관광 재개를 준비하고 있어, 다양한 휴양소에 대한 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관광 사업을 담당하는 국가관광총국 웹사이트 '조선관광'도 최근 한 달 새 평양의 밤을 비롯해 백두산 기슭 꽃 풍경, 신평금강 명승지의 여름 풍경 등을 촬영한 홍보 영상을 다수 게재하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은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인적 왕래가 완전히 회복되면 관광사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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