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스냅드래곤' 탑재 갤럭시S24···'안드로이드 왕좌' 굳힌다[양철민의 아알못]

양철민 기자 2023.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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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신형AP···애플칩 성능 앞서
CPU·GPU·D램·통신 전분야 우위
퀄컴칩 탑재 갤럭시S24 기대감↑
온디바이스AI로 실시간 통역까지
2년만에 출격하는 엑시노스2400
업계 우려 속에서 제몫 해낼까
갤럭시S24 울트라 이미지.
[서울경제]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이 확실히 더뎌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은 IT 마니아 층이나 관심 있을 분야가 어느순간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가 됐습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실제 내년 1월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부분은 어떤 AP를 탑재하느냐다.

우선 갤럭시S24에는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8 Gen 3’가 탑재된다. 단 갤럭시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8 Gen 3’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럭은 1GHz로 기존 제품 클럭(903MHz) 대비 높다. 클럭이 높으면 발열 등의 일부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보다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샤오미가 지난달 스냅드래곤8 Gen3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샤오미 14’을 공개했지만, 조만간 공개될 갤럭시S24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다.

사과 씹어먹는 퀄컴···안드로이드 진영의 반격

무엇보다 퀄컴의 이번 AP는 여러 부문에서 애플의 최신 AP ‘A17 프로’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몇년간 애플의 AP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의 AP를 압살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스냅드래곤8 3세대’의 멀티코어 긱벤치 점수는 7501점으로 애플의 최신 AP ‘A17 프로(7191점)’ 대비 높다. 여기에 더해 스냅드래곤8 Gen3에는 8개의 코어가 탑재됐지만, 빅코어2개와 스몰코어4개 등 총 6개의 코어가 탑재된 A17 프로 대비 전력 소모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파이 규격 또한 A17 프로에는 ‘와이파이 6E’가 탑재된 반면 스냅드래곤8 Gen3에는 와이파이6E 대비 5배 가량 빠른 46G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7’이 탑재됐다. 무엇보다 GPU 부문에서는 퀄컴의 ‘아드레노(Adreno)’가 애플 GPU(6세대) 대비 압도적 성능 우위를 보이고 있다. D램 또한 스냅드래곤8 Gen3에는 ‘LPDDR5X’가 탑재돼, A17 프로에 탑재된 ‘LPDDR5’ 대비 한세대 앞선다.

특히 A17 프로가 TSMC의 최선단 공정인 ‘N3B(3나노)’에서 제작된 반면, 스냅드래곤8 Gen3는 이보다 한세대 뒤쳐진 ‘N4P(4나노)’ 공정에서 제작됐다는 점에서 퀄컴의 AP 설계능력이 이제 애플을 아득히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근 A17 프로가 탑재된 애플의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발열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애플의 칩 설계 능력이 이전 대비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퀄컴 칩 성능이 이 같이 개선된 배경으로는 핵심인재 확보가 첫손에 꼽힌다. 퀄컴은 2021년 CPU 개발 스타트업 ‘누비아’를 14억 달러에 인수하며 AP 기술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바 있다. 누비아는 ARM, 브로드컴, 구글, AMD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제라드 윌리엄·존 브루노·마누 굴라티 등 3인의 개발자가 공동창업한 회사다. 특히 제라드 윌리엄은 애플에서 10년넘게 실리콘 설계를 맡으며 아이폰11·12 등에 탑재된 A13·A14 등을 개발했다. 현재는 퀄컴의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며 ARM 기반의 PC용 프로세서 ‘오라이온(ORYON)’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AI로 부활하는 엑시노스2400··· ‘왕의 귀환’ 가능?

문제는 여전히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엑시노스2400’다. 엑시노스 24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4나노 핀펫 공정으로 제작되며, 첨단 패키징 기술인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를 활용해 양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일절 탑재하지 못했던 전작 ‘갤럭시S23’과 달리 이번 제품에는 업그레이드된 엑시노스를 반드시 탑재해 ‘AP 설계’ 능력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근 2년여동안 퀄컴에 플래그십 AP 수급을 전량 의존함에 따라, 삼성의 이익률이 갈수록 낮아져 가격협상력 및 이익률 제고 차원에서 자체 AP 탑재가 절실하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모바일 AP 구매에 사용한 금액은 5조745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944억원) 대비 28% 가량 상승했으며, 2년전 수치(3조2778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133% 가량 급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바람과 달리 엑시노스2400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아직 양산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엑시노스2400의 멀티코어 점수는 6520점으로 애플 AP(7191점) 대비 낮다. 여기에 발열 이슈 등으로 곤욕을 겪으며 시장에서 퇴출됐던 ‘엑시노스2200’ 관련 ‘포비아’가 여전하다는 점 또한 풀어야할 숙제다.

물론 기대할 부분도 있다. 엑시노스2400은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부문에서 애플 칩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한 행사장에서 엑시노스2400에 대해 “북미 경쟁사 제품(애플 칩) 보다 뛰어난 GPU 성능을 가졌기 때문에 잘 되리라 생각한다.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도 엑시노스를 탑재해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엑시노스2400의 CPU 성능은 엑시노스 2200 대비 1.7배, AI 연산 성능은 14.7배 각각 향상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AI 연산 능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4에 ‘온디바이스AI’ 기능을 활용,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통화 통역기능은 삼성전자의 생성형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통해 작동하며 온디바이스AI 형태인 만큼 클라우드 등 중앙서버와의 통신없이 작동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400의 AI 연산 능력 고도화에 집중한 이유다.

이 같은 엑시노스2400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측은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갤럭시S24와 엑시노스가 탑재된 갤럭시S24는 급(級)이 다르다”라는 세간의 지적 때문에 판매 전략 수립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하이엔드 제품인 ‘갤럭시S 24 울트라’에는 출시국가에 상관없이 퀄컴 AP를 탑재하고, 유럽 등 일부지역향 갤럭시S24에는 엑시노스2400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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